다들 임신 잘 하던데 저만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자궁내막증 때문에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자궁내막증과 생리통이 있는데 임신이 잘 안 되는 상황이어서 질문을 주셨군요.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자주 진단되지 않는 질환이었지만, 여러 환경적인 이유로 요즘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부터는 많은 분들이 진단받고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발생기전을 설명드리자면, 생리할 때 역류한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 난소나 골반강에 붙어 자란다는 것입니다.

생리를 할 때 자궁내막의 많은 부분은 원래 중력방향이자 가장 큰 출구인 자궁경부를 통해 질로 배출이 되지만, 생리혈은 자궁의 짜는 힘에 의해 배출되기 때문에 나팔관을 통해 뱃속으로도 배출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리시에 이런 역류 과정을 거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궁내막증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문제가 없는 이유는, 이렇게 여성호르몬에 민감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접입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그리고 플라스틱 사용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환경호르몬 접촉이 역시 자궁내막증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환경호르몬이란 산업활동의 부산물, 보통은 석유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플라스틱 가소제인 비스페놀A 등이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어서 여성호르몬보다 더욱 호르몬 수용체에 더 잘 결합하고,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에 민감한 내막조직이 많이 생성되어 호르몬 체계가 틀어지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자라난 비정상적인 내막조직은 난소와 자궁내막, 골방강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들로 인해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며, 자궁내막의 질이 낮아져 임신에 방해가 됩니다.

또한 지속적인 염증 상황이 만성적인 골반강의 통증과 유착을 일으켜 더욱 자궁 환경을 나쁘게 만듭니다.

문제는 생리를 하는 이상, 자궁내막증은 꾸준히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염증은 어혈이라는 한의학적인 용어로 대체 가능합니다.

자궁 내막증으로 인해 임신에 방해가 되는 분이라면 골반강 내의 어혈을 제거하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하여 기능이 떨어진 자궁 주위의 혈행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적인 염증이 개선되면 통증이 개선되고, 따라서 자궁 환경 개선을 확인할 수 있어, 월경통의 치료는 아주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 11월부터는 월경통에 대한 한약 처방을 의료보험으로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생활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환경호르몬을 줄여 최대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주시고, 하복부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해주세요.

질문자분의 건강한 생리와 임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