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이 재발되어서 호르몬제 먹고 있는데 한의원 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목동 30대초반/여 자궁내막증)

2021.01.06

20대 중반에 자궁내막증이 유착되었다고 해서 수술하고 호르몬제도 거의 2년간 먹었거든요. 1년에 한번씩 검사했는데 이번에 3cm 정도 보인다고 말씀하셔서 로잔이라는 호르몬제 치료 다시 시작했습니다. 수술 이후에 생리양도 많이 줄어서 걱정인데 재발까지 되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한의원에서 자궁내막증 치료가 있다는데 어떨까요?
  • #자궁내막증
  • #자궁내막증수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석우입니다.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한 번 발병이 된 이후로는 에스트로겐 의존적인 질환이므로 폐경(menopause)이 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자궁내막은 자궁(uterus) 내부의 근층 위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러한 자궁내막이 생리 과정 중에 자궁의 불규칙한 수축으로 인해 나팔관으로 역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리혈(血)이 외부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역류하여 자궁내막 세포가 나팔관을 따라 복강 내 난소나 장 주변의 장기들에 달라붙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찌꺼기들이 증식하여 병변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발생되는 질환이 자궁내막증입니다.

생리혈의 역류는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강 내 순환이 좋은 분들은 면역세포가 역류한 생리혈을 없애면서 문제상황이 야기되지 않으나 골반 주변 혈류순환이 원할하지 않으신 분들은 자정되지 못한 일부 자궁내막 세포가 병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estrogen)의 자극을 받는 양성 종양에 해당되며 병원에서는 자라난 자궁내막증이 일정 크기 이상이거나 염증 유착 등에 의해 통증이 심할 때 수술을 통한 제거를 일차적으로 고려합니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종양세포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갑자기 자라나지 못하도록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호르몬제 역시 자궁내막증을 자극 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억제시켜주는 것이어서 일정기간 복용 후 중단하여야하며 그마저도 부작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자궁내막증의 재발가능성은 높은 것은 수술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의 자궁내막증이나 유착(adhesion)이 심하게 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자궁내막 찌꺼기 세포를 포함한 혈액이나 림프액의 순환 이상 및 염증이나 병변세포를 어혈(瘀血)이라고 칭하며 미세하고 분포범위가 넓어 수술 이후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이 때 쓰이는 목단피나 복령 도인(桃仁) 같은 약재가 포함된 한약은 종양세포의 수용체에만 반응하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자궁내막 세포만 선별적으로 자연사시킨다는 결과(Jang, Sae-Byul 외 3인, The analysis of experimental research trend of efficacy of Gyejibokryeong-hwan, The journal of Korean Obstetrics and Gynecology)가 있습니다.

남아있는 자궁내막증 세포를 없앤 후에는 면역력을 높여 대식세포(macrophage)의 힘을 길러주고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촉진시켜줘야 후에 자궁내막증이 다시 발병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보기혈(補氣血)하는 약재들을 통하여 난소기능을 회복시켜 규칙적이고 충분한 양의 생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며 침(鍼)이나 뜸(灸), 좌훈요법과 같은 온열작용을 겸하여 하복 순환을 개선시켜야합니다.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