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진물 가려움, 따가움 땀 문제 있어요. (용인시 수지구 20대후반/남 고환가려움)

2023.02.07

찬물로 씻고 로션도 바르고 무좀약도 사다 발라봤는데 가렵고 따가워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온수매트를 틀고 자서 고환, 사타구니 쪽에 땀이 나서 그런걸까요? 이제 한 4~5달 정도 됐는데 평소에도 따갑고 가려워서 계속 긁고 있고 물이 닿으면 특히 더 따갑습니다. 당장 병원을 못가고 있는 상황이라 어떠한 이유로 고환에 이런 증상이 생긴건지 물어봅니다. 다른 분들도 고환이랑 사타구니가 붙어 열이 나고 가렵나요? 병원을 못가면 어찌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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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고환 부위에 발생한 일시적인 피부염, 단순히 땀이 차서 발생한 심하지 않은 가려움·발진 증상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약국에서 비판텐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습진 연고로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그저 땀이 차지 않게 통풍이 잘 되게 해주시면서 면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는 정도의 관리만 해주셔도 됩니다.

곰팡이균(무좀균)의 감염으로 인한 완선·백선의 경우 구매해서 바르신 것과 같은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 쉽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에도 증상의 호전 없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재발을 반복할 경우 ‘고환습진(생식기습진)’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이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고환·성기 부분이 신체 내에서 가장 약하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점차 시간이 흐르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수록 남성분들의 자신감의 저하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많은 남성분들에게 매우 생소한 질환이어서 성병으로 오해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헤르페스2형, 곤지름과 같은 감염성 피부질환과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생식기·고환 부위 나타나는 습진은 단순히 피부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갖고 계시던 남성분에게 고환 습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는 ‘생식기아토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날이 더워 땀이 나서, 히터가 세게 틀어진 공간에 있어 땀이 차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 식습관, 수면패턴,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 내부의 불균형 증상이 발생해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유발된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으로 인해 시작된 가려움증은 단순히 자가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낫기 어렵습니다.

관리는 말 그대로 관리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관리법은 내 몸을 돌보기 위한 것으로, 치료과정에서 효과를 높이거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체내에서부터 고장 나고 손상되어 문제가 시작된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체내에서부터 고장 난 문제를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지, 왜 하필 고환 부위로 습진이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질문자님의 ‘신체 내부’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의외로 고환·생식기 습진 치료에 한의학적 치료가 잘 맞습니다.

고환·생식기 습진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어떠한 유형에 속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은 크게 ①땀분비장애형과 ②각질증식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생식기 습진 환자더라도 각각의 유형에 따라 치료와 관리법이 달라집니다.

땀분비장애형의 경우 낭습증과 같이 생식기 부위의 다한증 유발 요인을 찾아 치료하여 땀 분비를 줄어들게 해야 가려움증이 해결됩니다.

반면에 각질증식형은 체내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점막의 건조감이 잘 낫지 않고 피부로는 각질이 일어나게 만드는 요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오히려 땀 분비가 줄어들면 가려움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①땀분비장애형은 잔뇨감, 잔변감 등의 배뇨장애 또는 낭습증과 같이 다른 부위보다도 유독 생식기·사타구니 주변 부위 피부가 습해지게 만들어 찝찝한 느낌을 유발하는 ‘생식기 다한증’ 요인들을 치료해야 합니다.

단순히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을 입어서 땀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고 미약한 형태더라도 잔뇨감, 잔변감 등이 있기 때문에 땀이 많아진 것이라서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도 습하고 가려운 것입니다.

유독 생식기피부가 매우 건조하여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이것이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는 형태로 가렵다면 ②수분대사장애형으로 체내 과잉열을 유발하고 수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을 치료하면서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어 피부건조감이 해결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수분대사장애형 환자분들에게는 대체로 수면장애가 있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더라도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수면착각증후군이 지속되면 체내 열이 잘 오르고 아무리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 관리를 해도 열이 잘 뜨는 현상이 나타나 고환·생식기 부위의 점막이 다시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장애와 같이 염증을 일으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몸에서 수분이 자꾸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을 치료·관리함과 동시에(+면역력 향상 치료) 몸에 수분이 잘 머금어 질 수 있도록, 생식기와 다른 건조한 신체 부위에 수분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환부위 습진을 유발하는 두 유형은 치료의 방향성이 상극이기 때문에 전문 의학지식이 없는 비전문가인 환자분들이 잘못된 자가 진단 및 관리를 통해 치료를 시도할 경우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분대사장애 유형의 환자분들 중 ①땀분비장애형을 거쳐 ②수분대사장애형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무작정 수분대사장애형에 맞춘 치료를 받게 되면 생식기 다한증 증상이 악화되면서 피부가 뒤집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땀분비장애형 환자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피부 점막으로 체액이 스며 나오게 만들거나 체내 머금은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도록 만드는 관리를 수분대사장애형 환자분들이 시도 할 경우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정밀진료 후 의료진의 지도하에 나의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와 관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치료를 열심히 받아보고 자가 관리도 해보았는데 증상이 잘 낫지 않고 있었던 분들은 이처럼 내 증상의 유형에 맞는 치료가 세밀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을 확률이 높아 나의 증상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 내원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체내 어떠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어떠한 유형의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밀진료가 가능한 곳에서 정확한 치료방향을 안내받고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1~2시간 충분한 진료 시간을 두고 환자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내 몸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 할 수 있는 병의원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추가로 고환, 생식기 가려움증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관리법을 첨부해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환·생식기에 가려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도움이 되는 관리법]

- 땀을 낸 이후에는 지체 없이 샤워하여 끈적거리는 기운을 없앤다.

- 샤워 후 물기를 두드리듯이 부드럽게 닦아내어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한다.

- 샤워 후 물기가 남지 않게 꼼꼼히 닦고 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튼튼히 한다.

- 통풍이 잘되는 면으로 된 속옷과 꽉 조이지 않는 옷을 입는다.

-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피한다.

- 차가운 음료와 식사보다는 따뜻한 음료와 식사를 즐긴다.

-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운동을 활발히 한다.

-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어야 할 경우 다리를 꼬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방석을 사용한다.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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