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빈코증후군 증상인가요? (마포 공덕 30대 중반/남 빈코증후군)
2024.02.2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비염 시술이나 비염 수술을 하게 된 후부터 분명 시술이나 수술 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코 건조감, 코막힘, 시림,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빈코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상황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빈코증후군은 코 속이 건조해지고 코 막힘이 심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환자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코 시림, 통증, 숨이 막힐 것 같은 호흡곤란으로 인한 불안 증세를 겪습니다. 아무리 병원에 가보아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원인을 알 수 없다' 는 결과를 듣게 됩니다.
항시 코가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심한 경우 숨을 들이쉴 때마다 화생방 가스를 마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시거나 수면 시 질식할 것 같은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점차 코로 숨 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면서 밤에 잠들기 어려워 수면장애를 겪는 일이 흔합니다. 당연히 피로감이 쌓이면서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고 우울증, 공황장애 증상으로 정신과 약을 병용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습니다.
비염시술·비염수술은 분명 막히는 코를 뚫어 주기 위함인데
시술이나 수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 걸까요?
저는 이러한 분들은 수술 적 치료를 고려하시기 전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원인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셨어야 하는 환자분들로 보고 있습니다.
‘온도조절 기능’과 ‘코 속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원인치료를 통해 문제가 충분히 해결 될 수 있는 상황의 분들,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던 분들이 수술을 받게 되어 빈코증후군을 겪게 된 것이죠.
많은 분들이 비염은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질환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비염은 충분히 치료가 될 수 있는 질환이에요.
그동안 답답해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아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안 나오는데,
코 속이 건조하면서 꽉 막혀 숨 쉬기 불편한 느낌에 일상생활 속 불편함은 물론 잠에 푹 숙면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에 가보면
"유전적일 수도 있고 그냥 평생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 힘이 빠지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수년간 환자분들을 만나며 쌓은 데이터와 그 간의 경험상
비염의 시작점을 찾으신 분들은 고질적인 증상들이 점차 해결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빈코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환자분들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현 상태 뿐 아니라 수술을 받기 전 상황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작점이 되었던 문제 원인을 추적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게 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증상들의 호전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에요.
그동안 건조 비염 환자분들을 비롯 질문자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체 증상들을 살펴보았을 때 다음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증상이 관찰된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1. 대변을 무르게 보거나(장 건강이 좋지 않음) 2.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자주 보는 분들은
장에서 수분이 잘 흡수되지 못하는, 체내에서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해 물을 아무리 마시고 음식으로 수분을 취하더라도 전부 다 밖으로 빠져나가버리고 있는 건강상태일 수 있습니다.
긴장을 하게 되면 소변 마려운 느낌에 꼭 화장실을 가야한다거나, 밤만 되면 자기 전에 몇 번씩 화장실을 가고 자다가도 깨서 화장실을 가는 등 빈뇨 증상이 있는 환자분들 또한 마찬가지이죠.
이런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긴장되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어요. 자꾸 소변을 보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는 것을 방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변을 무르게 보는 것 또한 장이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장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도 반드시 동시에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로 환자분들의 이러한 문제 원인과 처방된 한약이 맞아 들어가면서 한약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체감되는 건조감이 호전되면서 동반되는 여러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간혹 ‘7시간 이상 잠을 자도 항상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새벽 2시, 3시 이전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와 같이 수면 패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확인이 되는데요.
이는 제가 진료실에서 만성적인 건조감, 코막힘, 불면 증상을 호소하시는 비염 환자분들의 문제 원인을 살펴볼 때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항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꼭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어도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속에서 부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오래 켜놓으면 본체에 열이 쌓이면서 뜨거워져 전원을 종료하고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죠.
우리 몸도 열을 식히면서 염증물질이나 피로물질을 분해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분명 충분한 시간을 잤는데도 며칠 밤을 새운 것처럼 머리가 뜨끈뜨끈 한 것 같고 실제로 미열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생체 리듬에 어긋나는 수면패턴은 쾌적하고 질 높은 수면을 방해하고 오히려 피로는 계속 누적되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결과 점막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탈수’ 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속 점막이 더욱 건조해지게 되겠죠.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구조적으로는 뻥 뚫린 상태를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점막이 부어버리면 코가 꽉 막히고 호흡에도 영향을 미쳐 밤에 원활한 숙면을 취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몸을 회복시키려 잠을 잤는데 그것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케이스의 환자분들은 수면의 질과 면역력을 동시에 올리기 위한 치료·생활습관 교정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교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뇌가 스위치를 꺼 잠 드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 누적된 열감을 해소시키는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머리로 열이 몰리는 것을 방지해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면 패턴이 정상화되고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증상들 또한 함께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염을 비롯 코와 관련된 면역계 질환의 치료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가지고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코만의 문제로 보고 접근을 하는 것 또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다시 한 번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