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폴엔 내성, 리바운드 있나요? (목동 30대 초반/남 아토피피부염)
2024.02.16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이번 약은 잘 맞을까,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한테는 많은 것 같습니다.
워낙에 치료해도 잘 낫지 않다보니 그러신 마음이라는 걸 10년동안 아토피로 고생한 저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스테로이드제에서 사이폴엔과 같은 면억제제로 약이나 연고가 바뀌는 것 또한 테이퍼링이나 부작용 없는 치료로 바꾸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으신데
면역억제제의 사용은 테이퍼링과는 다르고 부작용이 전혀 없는 치료는 아닙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원인 그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약물의 힘으로 강제로 억눌렸던 염증 반응이 돌아오면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때문에 일정기간 이상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지속 사용할 경우 사용을 중단 시 리바운드 현상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죠. 염증반응이 억제된 시간 동안 활동하지 못한 보상으로 더욱 과도하게 면역반응이 일어나 피부에 이전보다 악화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제와 유사한 원리로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리바운드 현상은 없어 대체제로 사용되는 치료제가 '프로토픽', '엘리델', '싸이폴엔'과 같은 '면역억제제'입니다.
하지만 면역억제제 또한 스테로이드제와 기본적인 치료 원리는 유사합니다.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즉 면역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연고를 끊을 때마다 염증이 다시 원래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T면역세포를 강제로 억제하여 염증을 완화시켜 아토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약물의 힘으로 강제로 억눌렸던 염증 반응이 돌아오면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일부 환자들은 리바운드 현상으로 인식할 정도로 빠르게 증상이 재발되기도 합니다. 리바운드 현상이 없다고 해서 부작용까지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2주 이내 증상 호전 효과가 나타나고 연고의 사용을 중단해도 더 이상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 면역상태의 분들에게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한지 2주~1개월이 지나도록 증상 호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증상이 호전되는 듯 했으나 일정 정도 이상은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증상이 다 사라진 듯 하여 약과 연고 치료를 중단하자 다시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라면
약과 연고로 직접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시적으로 눌러줘도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면역계가 망가져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의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는 맞지 않는 치료법이라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면역억제제 또한 맞지 않는 치료법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만성화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내 몸에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숨겨진 문제 원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리바운드 현상을 서서히 잠재우고 결국에는 안전하게 사용을 끊을 수 있도록 테이퍼링을 진행하면서 내 몸에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숨겨진 문제 원인을 찾아내 이를 직접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이라 분류가 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치료를 진행해보면 피부만 치료해서는 온전한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제부터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상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됩니다.
내 몸이 스스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내 피부가 회복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만들어주는 과정을 거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당장의 가려움증, 진물, 각질을 완화하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왜’ 아토피가 생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과정은 지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피 치료를 직접 10여 년간 받아보고 스스로의 아토피를 치료한 후, 이제는 다른 환자분들의 아토피 치료를 돕는 한의사가 되어 아토피만 4000케이스 이상 진료보고 연구해 본 바로는
난치성 피부질환은 단순히 피부만 고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몸속을 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아토피가 양방만이 아니라 한방,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이에요.
한의원에서 아토피를 치료할 때 주 치료법이 되는 한약치료는
‘내 몸이, 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돌려주기 위함을 기본으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10여 년간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제 얘기를 조금 해드리자면
저는 소화가 안 되는 것과 수면문제가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때 매우 심했었고, 실제로 이것이 제 아토피 유발 및 악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화기에 발생한 염증, 염증을 일으킨 문제 자체를 치료해야함을 몰라 한식, 야채 위주로만 식생활을 교정해보아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것이 나아지지를 않았고,
수면패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 충분한 시간을 자도 잠에서 잘 깨지 못하고 만성적인 피로감에 매일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파악하고 나니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한약 치료를 통해 소화기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즐여 주고, 수면의 질과 면역력을 동시에 올리기 위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진행한 후
이러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개선되었고 더불어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 몸이 건강해지면 모두 해결될 문제였던 것입니다.
몸 안의 문제를 개선하자 면역계가 정상화 되면서 몸 안과 밖으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피부문제까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아토피 환자분들의 진료를 보게 되면 아토피는 분명 피부질환이지만 문제가 되는 원인은 대부분 몸 안에 있습니다.
섭취하는 음식 자체가 아닌 좋지 않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안 좋은 식습관이 있어 소화기에 발생한 염증과 같이 ‘내부적인 문제’ 가 피부 증상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7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 등이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 단순한 생활패턴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한 것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누적시켜 면역력을 저하시키면서 탈수 피부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아토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 정해진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라고 하죠.
그러나 알고 보면 내 몸에는 답이, 그 치료를 위한 해답이 다 나와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쳐갔기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잘 압니다.
철저한 음식 관리도 해보고 침구도 바꿔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라도 아토피피부염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토피 환자분들의 그 간절함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아무리 돈을 들여서 진료 받고 치료 하고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 봐도 안 되는
그런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을 결국 이겨낸 저와 같은 사람이 있듯 아토피피부염은 절대 나을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니며,
나를 살릴 수 있는 힘, 그 답은 내 안에 있는 겁니다.
지긋지긋한 아토피에서 벗어나는 길은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반응을 잠재우기를, 내 몸 바깥에 나타난 증상에만 매달리는 것에서
내 몸 안으로, 그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만으로 시작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되찾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질문자님께서도 다시금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