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습진이 너무 안 낫는데 치료방법이 잘못된걸까요? (마포구 대흥동 고등학생/여 안면부 습진)

2023.03.06

... 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 안 좋을때마다 얼굴에 습진이 종종 생기는데요. 땀나는 운동을 하거나 여름되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더 도드라져 보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네요 올라올때마다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금방 가라앉긴 하는데 최근들어 올라오는 빈도수가 잦아지네요. 하필 얼굴에 습진이 생기니 외출할 때마다 신경도 많이 쓰여하고 외출도 애가 점점 피하네요. 여름엔 특히 진물이 날 정도로 심해서 날씨가 곧 따뜻해질 예정이라 이번 여름에는 얼마나 심할지 걱정이 되네요.. 현재 심할때 쓰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랑 너무 가려우면 항히스타민제랑 스테로이드 알약도 가끔 먹고요. 스테로이드를 수시로 쓰거나 아니면 치료방법이 잘못되어서 증상이 계속 심해지는 걸까요? 얼굴 습진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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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피부질환을 치료하고자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낫지 않는 원인은 딱 한 가지 입니다.

'치료 방향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죠.

저 또한 중학교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10여년간 아토피습진을 앓았었고 특히 얼굴과 목 부위에 증상이 심했었습니다.

저의 경우처럼 오랜기간 피부질환를 앓다보면, 특히나 치료를 꾸준히 해왔는데도 낫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 "내 증상은 일반적인 치료로는 안되고 효과가 쎈 명약이 있어야 하나보다." 이런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실제로 오랜기간 치료를 지속하다보니 기존의 치료법에서 다른 치료법을 찾아 바꾸어가며 여러 치료를 시도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굴 습진 올바른 치료방향]

이외에도 "누가 이 영양제 먹고 가려움증이 많이 나아졌다더라. 이 보습제 바르고 각질이 많이 줄었다더라." 이런 말들이 들려오면 관련 제품을 사서 써보기도 하는 등 온갖 치료와 관리법을 시도해보시곤 합니다.

저 또한 10여년간 아무리 치료하고 관리해도 낫지 않는 아토피습진을 낫게 하려고 병원부터 한의원, 종합병원 꾸준히 다녔었고 해외에서 직구만 가능하다던 비싼 보습제부터 영양제 등 안해본 관리법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치료하며 시간과 비용을 쏟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성 습진 피부의 염증은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내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불필요한 염증물질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조건 효과적인 방법'는 없습니다.

만성 습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면역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때 이 면역시스템이라는 것은 개인마다 영향을 받는 요소가 다 다르고 특히 습진을 유발하는 문제는 한 두가지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결과적으로 습진이라는 만성 염증성 피부염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이 다 같을 수 없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그에 맞는 치료법도 달라져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습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한가지로 정해져있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따라서 내 면역시스템을 면밀히 살피고 어떤 요인에 영향을 받아 습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인지 그 원인을 찾는다면 그에 맞는 치료법 또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할 방법이 아닌 방향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습니다. 내 몸에 맞는 하나의 치료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면역시스템이 가장 영향을 받고 있는 핵심 원인을 찾아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방법을 다방면에서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얼굴 습진 대표 원인]

얼굴 습진의 경우 유독 얼굴 부위의 열이 잘 해소되지 않고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집중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진짜 원인은 해당 부위의 피부문제가 아니라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 즉 체내에 존재합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이해가 어려우실 수도 있으니 하나의 예시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비슷할지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원하셔서 정밀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얼굴과 목 부위에 유독 아토피나 습진 증상이 심하고 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소화기 기능 저하'인 경우를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토피 습진 환자분들중에 유독 소화기 기능이 떨어진 분들이 많은데, 이는 식도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기에 면역세포의 70~80%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인스턴트 음식, 튀긴 음식, 자극적이게 매운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는 심한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정밀진료를 보았을 때 소화기 기능이 매우 떨어져있고 이것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나 습진을 유발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소화가 잘 되고 특별히 무른변을 보지 않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1)약간의 더부룩함 (2) 소화시간이 오래걸리는 경우(소화기에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는 경우) (3) 배에 가스가 잘 차는 경우(방귀를 자주 끼는 등) (4) 음식을 먹고나면 피로감을 느낀다거나 견디기 힘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 등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미한 증상이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다면 소화기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는 '원래' 이런 증상이 있다.", "병원치료할 정도가 아니고 '원래 소화가 좀 안되는 체질'이다."라고 하는 등 당연한 증상, 익숙한 증상, 특별히 문제가 아닌 증상이라고 판단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경미한 증상이라고 해도 오랜기간 지속되다보면 면역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아토피나 습진과 같이 피부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소화기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은 섭취하는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어 누적된 피로감이나 음식을 먹는 습관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의 경우를 예시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취침 전 음식을 먹고 자는 습관(야식을 먹는 습관), 한번 음식을 먹을 때 복부 팽만감이 들 정도로 과하게 많이 먹는 습관(과식하는 습관), 음식을 먹고나서 곧바로 눕는 습관이 있다면 음식물이 위에서 제대로 소화되기 어렵고 소화기에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도로 약간씩 역류하게 되고 소화기에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소화기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평소 신체 활동량이 내 체력 이상으로 많아 과로로 인한 피로감 누적 혹은 충분히 쉬어주고 수면하는데도 불구하고 신체 활동량이 너무 적어 피로감이 누적된 경우에도 소화기 운동성을 떨어뜨리면서 소화기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예시 외에도 개인마다 소화기 기능이 저하될만한 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내 일상에서 반복되는 당연한 습관이나 증상들이 내 면역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그것들이 결국 아토피나 습진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당장 자극이 적은 보습제나 연고를 발라 피부 증상을 완화하기보다 내 면역계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해서 피부로 나타나는 가려움증, 붉은기, 각질 등의 증상들(면역반응)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얼굴습진 치료원리]

습진과 같은 만성피부질환의 치료는 '전문적인 처방을 통한 약 치료가 필요한 부분'과 '내 몸 상태에 맞는 생활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식단조절, 식습관 관리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소화대사 장애 문제는 소화기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몸 상태에 맞는 약 처방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소화대사 장애'를 일으킨 원인이 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정밀역학진료를 통해 핵심 원인과 그로 인한 부차적인 증상들을 구분하여 핵심 원인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고 부차적인 증상들을 교정할 수 있는 '재발방지 관리법'을 함께 병행합니다.

또한, 한약치료를 기본으로 생활관리, 멘탈케어 등 개인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때 한약치료의 경우 단순히 보약의 개념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의 몸 상태를 정밀 진료를 통해 파악한 뒤 아토피를 유발한 핵심 원인과 그와 관련된 체내 대사 문제, 신체 증상들를 복합적으로 회복하는 한약재를 배합하여 한약으로 처방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치료방향은 병의원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병의원에 적용되진 않지만

꼭 한의원이 아니더라도 1) 환자분의 몸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약을 처방하는지 2) 약 처방에서 그치지 않고 아토피 핵심 원인에 영향을 주는 관련 신체증상들을 교정할 수 있는 개인별 맞춤 자가치유법을 안내하는지 3) 치료기간동안 치료방향에 맞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멘탈케어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아토피는 단순히 증상 호전을 보인다고 해서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조건이나 외부 자극에 대해서도 아토피가 재발하지 않고 몸 상태가 건강하게 유지되는지를 기준으로 치료의 종료시점을 정해야 합니다.

무조건 한약을 오래 복용해야 좋은 것이 아니라 내 현재 몸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치료기간동안 증상의 호전도를 꼼꼼히 체크하며 치료 종료 시점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오랜기간 아토피를 앓아오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관리라는 것이 정말 철저하게 꾸준히 지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과거 아토피를 앓았지만 현재 아토피를 치료하는 의료진인 저 또한 그렇게 철저하게 식단관리를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내 몸 상태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꼭 관리해야하는 부분도 명확히 보입니다.

관리만으로는 신체 전반에 걸쳐진 문제가 충분히 회복되기 어렵고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준다고 해도 기존의 생활습관을 어느 날 갑자기 완벽하게 교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면역계를 어느정도 회복하고 나서 그에 맞는 관리를 병행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셔서 기존의 치료방법을 다시한번 점검해보시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시는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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