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뒤 아토피 색소침착 없어질까요? (공덕 20대 후반/여 아토피피부염)
2024.04.2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아토피 발생 초기에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팔과 무릎 뒤 접히는 부위입니다.
과거 아토피 습진 환자였던 저 또한 처음에 여름마다 팔꿈치 안쪽에 오돌토돌 올라와서 땀띠로 오진 받았던 게 아토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팔과 무릎 뒤 접히는 부분은 아토피가 쉽게 시작되는 부위이기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잘 낫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 부위입니다.
조금만 오래 접힌 상태여도 쉽게 열이 오르고 땀이 차고, 무의식적으로 손이 잘 가는 부위이기도 해서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위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 환자분들이 급하게 아토피로 인한 피부 변형을 호전시키는 법을 묻거나, 컨실러나 밴드 등으로 가릴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그 마음은 너무나도 이해가 갑니다.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창 심했던 당시,
더위를 많이 타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긴팔이나 긴 바지로 상처를 가리고 다녔거든요.
때가 낀 걸로 오해하는 것도 너무 싫었고,
누가 절 생각해서 걱정해주는 것조차도 짜증이 나고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색소침착, 흉터 치료법이나
당장 호전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선·관리법을 알려드릴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아토피를 치료하지 않으면 색소침착, 착색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토피로 인한 색소침착, 흉터 등 피부변형 증상을 호전시키는 최선의 방법이자 가장 빠른 방법은 결국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자님은 이제는 조금만 조심하고 면역억제제와 같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빠르게 가라앉아 아토피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셨지만
현재 질문자님의 상태는 산불의 큰 불 줄기는 잡았지만, 숨어있는 불씨를 아직 발견해 꺼뜨리지 못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다 진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다가도 조금만 바람이 불고 주변에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금 거대한 산불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상태이죠.
이렇게 조금이라도 피부에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면역계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염증반응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계속해서 가려워 긁게 될 수밖에 없고 약해진 채 회복되지 않는 피부에 상처 나는 상황이 반복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레이저 치료를 받고 미백 시술을 받더라도,
다행히 치료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가려움에 한 번씩 긁다보니 계속 새로운 흉터가 생기고 색소침착이 남게 됩니다.
반대로 염증반응이 멈추기만 해도
아토피 색소침착, 착색은 생각보다 잘 없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특별한 대답을 원하셨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토피를 치료하지 않고 색소침착, 착색, 흉터만 없애고 싶다는 말은 마치 공부를 하나도 안 해도 항상 1등이고 싶다는 말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재미가 업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다보면 결국에는 성적이 오르는 것처럼
그렇게 아토피도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을 파악하고 건조를 꾸준히 치료하여 평생 남아있을 것만 같던 색소침착, 흉터가 없어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만으로는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호전이 된 줄 알았다가도 해당 치료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금 증상이 재발되고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질문자님의 아토피는 만성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만성화 된 단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일시적으로 호전시키는 방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분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계속 점점 더 강력한 치료제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리바운드나 각종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아주 강한 단계의 치료제마저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될 경우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아토피, 습진, 건선, 화폐상습진, 한포진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개원한 후 아토피만 4000케이스 이상의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이라 분류가 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치료를 진행해보면 피부만 치료해서는 온전한 치료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이 지속되는 아토피와 한포진 증상으로 힘들어 하던 한 환자분은
평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수면패턴 문제를 갖고 있던 것이 아토피의 원인이었음을 알고
마치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진물이 멎지 않아 고생이었는데 조금만 무언가 잘 못 먹거나 찬 음료만 마셔도 무른 변을 자주 보는 소화기 문제가 치료 되자 진물이 점차 잦아들거나
수면부족으로 만성 피로가 심했는데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를 하면서 수면패턴을 교정하자 시시때때로 가려워 긁기 바빴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결국 내 몸이 건강해지면 모두 해결될 문제입니다.
때문에 피부 겉부터가 아닌, 몸속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토피 습진 등 면역계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만성화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가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의 한약 치료는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아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를 내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거든요.
쉽게 말해서 ‘내 몸이, 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돌려주기 위한 치료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질문자님과 같이 더 이상 약과 연고로는 일정 단계 이상 호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아토피 습진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의 한약 치료가 적합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토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 정해진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라고 하죠.
그러나 알고 보면 내 몸에는 답이, 그 치료를 위한 해답이 다 나와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쳐갔기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잘 압니다.
철저한 음식 관리도 해보고 침구도 바꿔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라도 아토피피부염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토피 환자분들의 간절함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아무리 돈을 들여서 진료 받고 치료 하고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 봐도 안 되는 절망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 방에 틀어박히던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하지만 10년의 아토피피부염을 결국 이겨낸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듯 아토피피부염은 절대 나을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지긋지긋한 아토피에서 벗어나는 길은
내 몸 바깥에서 내 몸 안으로 그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만으로 시작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를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한 시작점을 찾아 나가면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때문에 아토피 치료를 위해 병의원 또는 한의원에 내원하시려면 무조건 가까운 곳을 찾아가실 것이 아니라
① 현재의 피부 증상 및 건강상태
②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약했거나 신체 균형이 틀어졌던 부분 (과거력)
③ 유형별 분류 및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악화되는데 영향을 주는 체내 요인
④ 생활패턴 및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 속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
과 같이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도 면밀히 관찰하고,
발병 상황이나 과거력, 현재의 신체 증상 모두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하신 후 내원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이를 위해 충분한 진료시간이 뒷받침 되는지도 함께 확인을 하시면 좋습니다.
제가 되찾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질문자님께서도 다시금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