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고환이 건조하고 가렵다면서 밤만 되면 긁느라 잠을 못자요 (종로 명동 30대중반/남 고환습진)

2023.01.18

원래 결혼 전부터 고환이 가려웠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을 하는데 옆에서 밤마다 고환 가려운 부위를 긁으면서 잠을 설치니 저도 같이 잠이 깨고 너무 힘듭니다. 남편 고환 부위를 살펴보면 고환을 덮고 있는 피부가 수분기 없이 되게 건조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붉습니다. 계속 긁어서 껍질 벗겨지듯 각질이 일어나있고 그 부위는 따끔따끔 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다른 피부문제는 특별히 없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코가 항상 건조하고 막혀있어요. 안 그래도 비염 때문에 잠 잘 못자는데 고환 가려움까지 생기니 더 못자고 더 피곤해하네요. 몸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한의원에서 치료해보려고 하는데 고환 가려움을 전문으로 보는 곳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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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남편분의 증상은 ‘고환 건조 습진’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됩니다.

우선 네이버 지식인 정책상 병원추천, 비용관련 직접적인 정보를 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환습진은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의원마다 치료법과 비용 등이 달라지므로 관련 정보는 어떤 곳에 내원할지 결정하신 후 해당 한의원에 문의주시면 보다 자세히 안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 대신 ‘고환건조습진의 치료’와 ‘어떤 한의원에 내원하면 좋을지’ 결정을 내리실 때 참고하실 수 있는 내용을 답변 드립니다. 아래 답변 내용을 참고하셔서 어떠한 곳에 내원할지 올바른 치료 방향을 설정하시고 남편분을 괴롭히고 있는 질환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남편분이 고환 피부가 가려우면서 각질이 이는 증상으로 고생이 아주 많으시겠습니다.

아마 긁고 나면 피부도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따끔거리는 통증도 있을 것이고 자주 잘 씻어주고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입어도 진물이 나와 찝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무리 보습해도 고환피부가 건조하여 갈라지는 증상, 증상이 심하다면 진물이 나기도, 진물이 잘 멎지 않고 악취가 나거나 성기까지 부어오르는 증상까지 겪고 계실 것입니다.

이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습진 연고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하고 절망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국 남편 분처럼 이 증상은 치료해서 될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포기하고 산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고환습진은 이렇게 포기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증상입니다.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피부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만성 재발성 고환습진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닌 면역계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원래 위생관리와 습진 연고·약을 이용한 치료만으로는 쉽게 낫기 어렵습니다. 이건 고환습진 치료약이 효과가 없기 때문도, 남편분에게만 특별히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고환 건조 습진과 같이 면역력과 관련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갖고 계신 환자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레르기성 비염, 소화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따로 있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니 아무리 피부의 염증을 억제해도, 피부를 깨끗하게 씻고 보습하는 데에 신경을 써보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치료·관리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만성 고환 건조습진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신체 불균형 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다가 피로나 스트레스 등이 촉매가 되어 피부 밖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지, 왜 하필 고환 부위로 습진이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고환습진은 찝찝하고 축축한 느낌이 나면서 가려운 경우와 건조하고 가려운 경우가 있는데, 남편분과 같이 유독 고환피부가 매우 건조하여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고 이것이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는 형태로 가렵다면 ‘고환의 피부건조증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보습을 해주는 것도 관리차원에서는 좋겠지만 고환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만한 신체 불균형 증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보습해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고 진물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고환 피부 건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활동량이 매우 적은 경우

- 수면패턴이 좋지 않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경우

- 소변 횟수 또는 양이 적은 경우

- 강박적으로 각질을 일부러 떼어내는 경우

특히 고환 부위가 전체적으로 건조하면서 가려움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라면 ‘수면패턴’ 문제를 집중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분들을 살펴보면 고환 습진 증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가려움증 때문에 잠들기 힘든 경우도 많지만 ①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잠 드는데 오래 걸리거나 ②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거나 ③선잠 잔 것처럼 자꾸 깨는 것과 같은, 수면장애라 인식하지 못했던 수면장애 문제가 있어온 것이 건조증을 유발하면서 고환 건조 습진 증상을 유발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심 가는 요인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의료진의 도움 없이 홀로 개선해보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증상의 호전까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치료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 중 나에게 맞는 고환습진의 유형과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해결방법을 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해도 잠을 푹 자지 못한 것처럼 피로하다면 수면과다증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치료가 진행돼야고환습진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를 예로 들면 환자분들 중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지모, 복령’ 등과 같은 한약재를 배합하여 제조한 한약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고 면역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도우면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 : 한약재를 단독으로 구매하여 차(茶)처럼 우려내어 마시면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가거나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성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약재들이 한의사의 전문지식과 노하우에 의해 적절하게 배합이 되어야만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면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의 문제라 할지라도 이 외에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장이 좋지 않아져 대변이 무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 고환 건조습진이 심해지고 있을 경우 스트레스 요인을 관리하고 장 건강을 함께 회복시켜야 고환습진 또한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 것 같다면 그대로 포기하고 증상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연고나 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진료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고환 건조습진의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제의 사용 뿐 아니라 ‘근본치유(자연적치유)’가 필요합니다.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당시에 어떤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었는지, 어떠한 시기에 유독 증상이 악화되는지, 비뇨생식기능이나 배변 등 어떤 신체 불균형 증상이 생기면서 피부 증상으로 이어졌는지 등 정밀역학 진료를 통해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이뤄지는 곳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치료와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식단조절, 배변습관, 주거환경, 생활패턴, 운동습관 등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곳인지도 추가적으로 확인해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발생 원인과 증상에 맞는 올바른 관리법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나의 피부질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 관리를 할 수 있어야만 치료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10여년이상 고생했던 아토피습진을 결국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더 이상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지 않게 되었던 것도 저의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고 그에 대한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만들어내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이는 어떤 의사도 한의사도, 어떠한 치료제도 질환이 치료되도록 돕기 어렵습니다.

특히 만성화된 피부질환은 자신이 자기 몸을 스스로 망가지게 만들어 피부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리, 잘못 사용한 약물 등으로 인하여) 단순히 치료만 받게 되면 일시적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피부질환을 안고 가게 되기 쉽습니다.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저의 경험을 비롯하여 진료실에서 만난 다수의 환자분들을 보았을 때,

아무리 증상이 오래 되고 심해도 몸 전체와 그동안의 병력을 찬찬히 살펴 '근본 원인'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과 관리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와 관리가 진행되면 가려움증이나 각질, 진물 등 평생 낫지 않을 것만 같았던 증상에도 차도가 생기고,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신체 본래의 치유능력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피부가 재생되며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면 치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염증을 억제해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면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결과만을 쫓으려 하지 마시고 10년, 20년 후에 내가 일상적인 생활과 즐거움을 영위하기 위해 뿌리부터 해결하는 치료와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질문자님과 남편분의 삶에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남편분을 괴롭히는 오랜 증상들로부터 벗어나 훨씬 더 나은 삶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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