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포는 무슨 문제 인가요? 손가락 사이 수포가 있고 가려움이 심합니다. (강서구 발산동 40대초반/여 한포진)
2022.08.05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손가락부터 시작 되어 점차 손 전체에 번지고 있는 수포와 가려움 증상은 ‘한포진’ 또는 ‘습진’과 같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피부장벽 또한 약해지게 되는데 계속해서 체내에 염증이 축적되다 약해진 피부표면이 견디지 못하게 되면 어느 날 갑자기 수포, 가려움, 진물과 같은 증상이 표면에 드러나게 됩니다.
보통 유난히 약해진 신체 부위 피부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질문자님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유난히 약해진 신체 부위가 ‘손’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포진과 습진은 명확하게 발생 원인이 정해져있거나 단순히 외부 요인으로 인해 유발되는 피부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왜 유난히 질문자님의 손이 약해졌고 면역계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된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을 내리는 것도, 치료도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몸이 크게 아픈 것이 아닌 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어떠한 신체 증상 또는 체내 균형이 틀어진 것, 예를 들어 피로나 소화불량, 무른 대변, 갈증 등과 같은 증상들이 원인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 혈액검사, CT, MRI 등과 같은 검사로 직접적인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원인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염증이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한포진·습진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대부분 '어느 날 부터 갑자기 가려우면서 손에 수포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얘기하십니다.
하지만 피부표면에 해당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일 뿐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환자분들의 체내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어떠한 요인’ 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해 피로가 쌓이면서 피부가 약해지기 쉬워 습진이 잘 발생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고 건강한 상태라면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물에 접촉이 잦다 해서 손에 습진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 손에 습진·한포진이 나타났다는 것은 질문자님의 신체 내부에 있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면역반응에 문제가 생겨 반응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도 면역작용이 일어나 내 몸, 내 피부를 공격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면역계의 이상반응을 잠재워 더 이상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면역력 문제로 인한 피부질환은 증상 자체는 서로 비슷할 수 있지만 그 세부적인 원인은 열 사람이 있으면 열 사람 모두 다릅니다.
소화기 문제·혈액순환 문제 같은 신체 문제일 수도 잘못된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의 문제일수도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독 손에 열이 많고 평상시 쉽게 붓거나 체중이 늘어나면 손에 한포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열을 유발하는 요소를 찾아 이를 해결해야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겨야 한다든지 체력적으로 무리하는 와중에 특히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은 손이 잘 붓고 열이 많아집니다.
손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보다 체중이 급격히 늘었거나 아침, 저녁으로 잘 붓는 경우에도 손이 잘 붓고 열이 잘 해소되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혈액순환 문제가 있어 평상시 손발, 팔다리가 차가운 수족냉증 증상이 있는 분들도 한포진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혈액순환 문제를 해결해 차가웠던 손발, 팔다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피부에 드러난 증상뿐 아니라 전반적인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특히 면역계에 영향을 줄만한 다양한 요인을 모두 고려해 만성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요소(ex.혈액순환, 소화기 문제 등)을 해결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연히 인터넷만 검색해서는 나에게 나타난 증상의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내 몸 상태를 파악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 할 수 있는 병의원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환자의 식습관, 생활습관, 스트레스 민감도, 수면의질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이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하나씩 살펴야 하다 보니 5~10분이라는 짧은 진료시간 내에는 충분히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숙련된 의료진이라고 할지라도 한 눈에 이러한 원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진료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자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평소 어떤 생활환경에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 어떤 요인이 습진·한포진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지 파악하는 곳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증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평소 손에 열이 많이 몰리고 아침마다 잘 부었어서 반지가 꽉 끼곤 했었는데 이게 영향이 있었을까?’ 라는 방향으로 ‘내 면역력이 왜 떨어져서 이렇게 발에 증상이 나타났을까’ 근원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에 초점을 맞추는 곳이어야 합니다.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나에게 맞는 올바른 관리법을 배우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익히는 것이 가능한 곳이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내 몸을 관찰’ 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력으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할 수 있도록, 피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의 면역계 컨디션으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는 곳에는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이 있습니다.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질환의 치료는 단순히 한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는 치료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한의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면역력을 자력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이 생략된 채 단순히 현재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 완화에만 포커스를 맞춘 치료를 하게 되면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져 왔는지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화병도 함께 치료 될 수 있으며, 더 이상 신경 쓰면서 치료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면역치료법, 관리법 또한 달라질 수 있어 나의 증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알아보고 내원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