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염으로 비판텐 연고 계속 발라도 될까요?(용산구 원효동 20대후반/여 박탈성구순염)
2023.04.3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기존에 치료를 해왔음에도 완전히 낫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내 만성 염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펴보고 치료의 방향을 수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치료법을 추천한다거나 의료기관을 추천드리는 내용이 아닌 내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방향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 또한 10년 넘게 만성 아토피 그중에서도 입술(구순염), 얼굴, 목 아토피가 심해 고생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정 치료가 무조건 효과적이라는 허황된 말씀을 드리기보다 그동안의 제 개인 경험과 수천 건의 진료경험을 통해 올바른 치료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현재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피고 올바른 치료의 방향, 본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는 경우에만 제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약을 먹어도 그때 뿐이고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피부의 문제가 아닌 일종의 면역계질환이므로 피부로 나타난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진단이 어렵고 정밀하게 진단하여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기준으로 치료를 해온 경우에 그때그때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경험을 하실 수는 있지만 금새 재발하거나 아예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보습이 부족해서, 수분섭취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체내에 누적된 염증 물질이 오랜시간 쌓여있다가 피부 밖으로 표출된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력한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을 사용하여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스테로이드제 자체는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분명히 증상을 완화하는데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이지만,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체내 염증을 계속 일으키는 요인)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특히 내성이 생기고 사용을 중단했을 때 억제되었던 염증반응이 터져나오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안고가야 하므로 섣불리 오랜기간 사용하시는 것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6개월 이상 이미 사용해오셨다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면역계 상태를 살피면서 서서히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면역계 문제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해도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내 몸 상태를 먼저 면밀히 살피고 내 몸에 맞는 치료법을 안내받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평소 입안이 건조하면서 입술이 잘 트고 이것이 구순염으로 진행되었더라도 육체적으로 과로하는 생활패턴으로 인해 건조해졌는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생활패턴으로 인해 건조해진 것인지 구순염 유발 원인을 파악하고 각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원인을 예시로 설명드리자면, 아무리 물을 마시고 보습관리를 해도 입술이 마르고 염증반응(가려움증, 건조증 등)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피로감'이 있습니다.
하루이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거나 혹은 신체 과로로 인한 피로감이 아닌 오랜기간 누적되어온 피로감이 원인이 됩니다.
이런 경우 환자분 스스로는 피로감이 내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라고 인지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피로감의 원인도 꼭 과로나 수면의 문제가 아니어도 스트레스 민감도가 높아 자주 긴장하는 습관이나 신체활동량이 매우 적어 소화기 운동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개인마다 구체적인 요인이 다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증상이 설명드린 예시와 비슷하더라도 실제 원인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분명 내 면역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관련 신체 증상이 있다는 의미이고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진료가 아닌 정밀진료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 병원, 한의원이라고 해도 세부적인 진료방식에는 차이가 있고 정밀진료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원 전 상세히 문의해보셔야 합니다.
정밀진료는 특정 진료명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셔야 하는데요.
환자분이 내원을 희망하시는 곳의 진료내용을 먼저 문의하셔서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1) 각 환자마다 진료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할애되는지 (2)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지 (3) 해당 원인에 맞는 자가치유법을 안내하는지
예를 들어 평소 생활습관이 어떠한지에 대해 여쭤보았을 때 환자분이 평소 느끼던 부분과 실제 문제가 되는 원인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눈에 띄는 문제 증상이 아닌 이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한 두번 그런 증상이 나타나긴 해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문제 원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진료시간을 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변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올바른 치료방향을 다시한번 고민해보시고 무작정 내원하시기 보다는 의료기관에 문의하셔서 정밀진료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23.0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