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음경, 고환아토피로 너무 괴롭습니다. (마포 공덕 20대중반/남 생식기 습진)
2023.01.05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저는 과거에 아토피를 10여 년간 겪었지만 현재는 아토피를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로, 만성 피부질환 환자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생식기 부위 아토피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순간 덜한 것 같다가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을 최대한 전달 드리려 하다 보니 내용이 좀 많고 깁니다.
증상이 즉각적으로 낫기를 원하시는 경우에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굳이 글을 읽으실 필요 없이 가까운 병원에서 연고와 약을 처방 받거나 주사를 맞으시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고 재발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로 재발까지도 방지하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5분만 집중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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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시작되는 피부질환’으로 면역계가 미성숙한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체내에 남아있으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면역계의 이상반응을 유발하고 언제든 다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피부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몸속에서부터 문제가 생겨 면역력의 저하로 유발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으로 치료해도 잘 낫지 않습니다.
몸속에 있는 염증 유발 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니 아무리 피부 표면에 연고를 바르고 깨끗하게 씻고 보습해 보아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원인이 되는 요인을 찾아 몸속에서부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치료를 포기 하게 되면서 악화되고 재발되고 만성화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성기·고환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지, 왜 하필 성기와 고환 부위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성기 고환부위를 습하게 만들면서 아토피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활동량이 많아 피로가 누적된 경우
- 장 건강이 좋지 않아 대변이 자주 무르거나 변비, 잔변감,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 소변을 마무리할 때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찝찝하게 끝나는 경우 (미약한 잔뇨감의 지속)
- 잦은 성관계 및 자위로 생식기로 피로감이 누적된 경우
예를 들어 소변을 마무리할 때 힘을 주게 되는 ‘약한 잔뇨감’이 음경과 고환 아토피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을 마무리할 때 힘을 주게 되거나 소변을 본 후 찝찝하게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이러한 증상이 생긴 이후 생식기·고환부위 피부에 가려움 증상이 생겼다는 것은 무언가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기 고환부위를 건조하게 만들면서 아토피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는 다음의 증상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 활동량이 매우 적은 경우
- 수면패턴이 좋지 않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경우
- 소변 횟수 또는 양이 적은 경우
- 강박적으로 각질을 일부러 떼어내는 경우
잔뇨감과 같은 신체 문제 외에도 생활패턴이나 습관에 문제가 있어도 이러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충분히 수면시간을 확보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생식기·고환의 가려움증이 생긴 이후에만 가려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심해지기 이전부터도 수면패턴이 좋지 않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되었다면,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해도 잠을 푹 자지 못한 것처럼 피로하다면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수면과다증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치료가 진행돼야 성기·고환아토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항목 중 의심 가는 요인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의료진의 도움 없이 홀로 개선해보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증상의 호전까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치료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님과 같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 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잘못된 원인파악과 관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만성화가 될 때까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저하된 면역력과 손상된 피부상태를 회복시키려면 별도의 치료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를 예로 들면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고환에 땀이 잘 차는 낭습증 증상이 있어 성기·고환부위가 습해지며 아토피 증상이 시작된 환자분들은 ‘황련, 갈근’등과 같은 약재로 피부의 축축함을 완화시키면 가려움증이 해소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건조하고 가려운 증상의 환자분들 중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지모, 복령’ 등과 같은 한약재를 배합하여 제조한 한약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고 면역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도우면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 : 한약재를 단독으로 구매하여 차(茶)처럼 우려내어 마시면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가거나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성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약재들이 한의사의 전문지식과 노하우에 의해 적절하게 배합이 되어야만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면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잔뇨감이나 낭습증 증상이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유발되었다면 피로감을 누적되게 만든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요인을 찾아 함께 관리해주어야 증상 완화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추후 문제가 되는 요인들이 해결되면 환자분이 스스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재발을 방지하고 일상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의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것은 단순히 피부 염증반응만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면역치료가 함께 진행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은 자신이 스스로 염증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계속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치료만 받게 되면 일시적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피부질환을 안고 가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치료제를 사용할 뿐 아니라 ‘근본치유(자연적치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발병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야 하므로 이러한 관리법까지 알려줄 수 있는 곳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의원과 한의원의 진료방식과 치료 관리법이 다르고 각각의 병의원·한의원마다도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달라지므로 나에게 맞는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곳을 직접 찾아 내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피부 표면에 드러난 증상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환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 1~2시간 이상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는 곳에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저의 경험을 비롯하여 진료실에서 만난 다수의 환자분들을 보았을 때,
아무리 증상이 오래 되고 심해도 몸 전체와 그동안의 병력을 찬찬히 살펴 '근본 원인'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과 관리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와 관리가 진행되면 가려움증이나 각질, 진물 등 평생 낫지 않을 것만 같았던 증상에도 차도가 생기고,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신체 본래의 치유능력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피부가 재생되며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면 치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염증을 억제해도 아토피가 낫지 않았다면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결과만을 쫓으려 하지 마시고 10년, 20년 후에 내가 일상적인 생활과 즐거움을 영위하기 위해 뿌리부터 해결하는 치료와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질문자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질문자님을 괴롭히는 오랜 증상들로부터 벗어나 훨씬 더 나은 삶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