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열감 낮추는 방법 없나요? (마포 공덕 30대 중반/여 아토피)

2024.06.05

아토피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그래도 관리를 잘 해왔는데요. 이번에 화장품을 바꾸면서 피부가 한번 뒤집어진 후부터 나아지질 않아요. 현재는 얼굴 쪽으로 유독 아토피 열감이 심해지면서 가려움증도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차가운 수건을 갖다 대거나 아이스 팩을 계속 해주면 그나마 조금 가라앉는데 그 순간만 그렇고 다시 또 열오르고 가렵고 하네요. 아토피열감 때문에 수분이 날아가는 건지 각질도 더 심하게 일어나고 보습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병원에 다니면서 연고를 발라주고는 있는데 그래도 나아지지를 않으니.. 이제 점점 더 더워지는데 아토피열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몸에 전체적인 열을 낮춰주어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치료가 제대로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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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마치 얼굴에만 불을 뗀 듯 온종일 뜨끈뜨끈한 열감과 건조감, 각질, 가려움증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듯합니다.


특히 아토피 증상이 얼굴 부위에 나타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서 그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곤 하는데요.


과거 중학생 때부터 시작돼 10여 년간 아토피 환자였던 저 또한 고등학교 시기부터 시작된 얼굴 아토피 증상으로 자퇴까지 고민했을 정도였기에


질문자님이 현재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그 심정에 십분 공감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증상이 아니라 면역력과 관련이 매우 깊습니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즉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열감, 화끈거리는 느낌, 그로인한 건조감과 각질, 가려움증 등 아토피로 인해 피부에 나타나게 되는 여러 증상들은


바로 이 체내 면역계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는 것은

'내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내 몸 안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체로 얼굴에 아토피가 심해 홍당무처럼 빨개지는 분들,

얼굴이 하루 종일 뜨거운 느낌을 받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아토피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차가운 것을 얼굴에 대거나 마셔서 얼굴에 몰려있는 열을 식혀야 한다' 고 생각하시곤 하는데



열 자체가 아토피의 원인은 아닙니다.


열은 마치 농이 차고 부어오른 여드름 부위가 빨개지고 뜨거운 것처럼 염증반응이 활발해지면 생기는 결과물입니다.


열이 오르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기는 하지만

단순히 열만 일시적으로 내려준다 해서 아토피피부가 깨끗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유독 몸에 열이 잘 오르고 아토피가 심한 경우라도 하더라도


타고난 체질과 아토피 원인에 따라서 몸에 열을 올리는 약재를 복용했을 때 오히려 아토피가 완화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먹고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잘 없지만 찬 음료를 먹으면 체하거나 무른 변을 쉽게 보게 되듯이,


차가운 음식은 소화 효소 분비를 방해하고 위장의 운동기능을 저하시키고,

심각한 경우 소화기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리 면역계 세포의 70%이상이 소화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면역계를 회복시켜주기 위해서는 소화기가 건강해야 하는데


차가운 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면 이렇듯 소화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오히려 염증반응이 훨씬 쉽게, 잘 일어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얼굴 아토피 증상의 호전 및 치료를 위해서는

결국에는 얼굴에 몰리는 열을 내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외부에서 시원하게 만들어주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셔 순간 열을 식히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 안에 숨어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 요인을 찾고,

치료를 통해 이를 해결해주어 더 이상 얼굴 부위로 열이 나지 않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도


얼굴 / 팔·다리 / 고환·외음부·사타구니 등

아토피의 시작 부위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이 다를 수 있고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트면서 시작되는 경우

-오돌토돌한 발진이 일어나고 가려움증부터 시작되는 경우

-화끈거리는 열감과 피부의 붉은기부터 시작되는 경우

-수포가 터지고 진물이 나면서 시작되는 경우


와 같이 아토피의 시작 증상이 달라짐에 따라 세부적인 염증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화끈거리는 열감과 피부의 붉은기가 증상으로 얼굴이나 목 앞, 턱 부위에서 아토피가 시작된 분들은 대체로 소화기능이 떨어진 증상(예.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잦은 위염 및 장염, 변비 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목부터 뜨끈뜨끈 열 오르고 땀 차는 느낌만 들지 않아도 덜 가렵고 각질도 덜 일어날 것 같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던 환자분도 계셨는데요.


고개를 조금만 숙이고 책을 보거나 책상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있으면 금세 땀이 차서 불편함을 호소하시던 환자분 또한 섭취하는 음식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진료를 본 결과 섭취하는 음식 자체가 목과 얼굴 부위로 열을 유발하기보다 반복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안 좋은 식습관이 있어 소화기에 염증이 발생해 목 아토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또한 소화기 염증이 생겼을 때 음식을 가려먹는 것은 추가적인 염증을 만들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생겨버린 염증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주 더부룩하다

-속이 울렁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트림이 자주 난다

-음식을 가려먹지 않으면 금방 아토피가 심해진다


이와 같은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은 평소 소화기에서 염증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만성적인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면역력을 저하시킨 소화기 문제는 생활 속 관리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소화가 잘되게 돕는,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약이나 한약을 복용해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만으로도 아토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직업적인 문제로 체력적으로 무리하는 생활패턴이 되면서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한 증상이 시작됐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가 소화기가 약해진 것 같다.

-포만감이 잘 안 들어서 매일 과식하다가 소화기능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시작점을 찾아 나가면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결국, 그동안 아무리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해보아도 질문자님께 나타난 증상이 낫지 않고 있었던 것은


나에게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 방향으로 치료와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발생 유발 요인이 방치되면서 지속적으로 몸 안에서 문제를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분한 진료 시간이 뒷받침 되어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내원하시어


제가 되찾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질문자님께서도 다시금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질문자님을 응원하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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