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여성들은 2차 성징을 거치면서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게 되는데, 생리기간 전후로 면역력이 평소보다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때문에 이 시기는 외부 감염이나 피부의 염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 가끔 피부가 붉어지면서 가렵고 각질이 살짝 일기는 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아토피·습진으로 인한 증상인줄은 몰랐던 분들이 생리기간 전후로 갑작스럽게 악화된 증상에 놀라 내원하셨다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질문자님과 같이 기존에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을 겪고 계셨던 분들은 생리기간이 되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거의 나았다고 생각했던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과거 아토피피부염 환자였던 저 또한 생리기간만 다가오면 뒤집어지는 아토피증상에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생리기간 악화되는 얼굴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 외부에만 염증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예. 소화불량, 피로누적 등)이 몸속에서부터 염증이 악화된 것이 피부로 드러난 것입니다.

특히 생리기간에 증상들을 유독 악화 시키는 요인이 존재 합니다.

일반적으로 안면부에 아토피 증상이 집중되어 나타나는 경우 공통적으로 열감, 홍조, 피부의 붉은기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생리기간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몸이 전반적으로 잘 부으면서 열감이 생기는 몸 상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생리주기 신체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배란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고 기초 체온이 높아지면서 수분 저류(부종)현상이 일어납니다.

이와 함께 장 운동성 또한 저하되어 소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거나 복부에 가스가 차고 배변활동이 저하됩니다.

이러한 신체변화들이 기존 몸에 열이 잘 해소되지 않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이 잘 붓는 증상이 있던 여성 환자들의 아토피 증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밖에도 '프로스타글란딘' 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뾰루지, 생리통 등 체내 여러 염증반응이 발생하는데, 이때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처럼 기존 체내 염증이 있던 분들은 염증반응이 더욱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최근 체중에 변화가 있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찌뿌둥할 때, 소화기가 약해져 있을 때에도 생리전증후군(PMS) 증상에 더욱 영향을 받게 되고 생리기간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생리시기마다 증상이 번지고 악화되고 있는 얼굴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 몸에 있는 아토피를 유발한 요인’, ‘생리기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 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가 아토피피부에 드러난 염증을 억제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체내에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던 염증반응이 약해진 부위 피부를 뚫고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피부질환입니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체내 면역계의 공격을 강제로 억제해 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질문자님을 비롯하여 아토피 환자분들은 현재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한 몸속부터 시작된 염증반응이 지속적으로 피부장벽을 파괴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리기간과 같이 기존에 있던 염증반응을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신체변화, 환경적인 문제들도 얼마든지 만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하게 약이나 연고, 피부에 바르는 보습제만을 신경 쓰게 되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약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고, 더 강한 등급의 연고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생리기간마다 악화되는 증상을 치료하고 추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아토피를 발생시킨 근본 원인을 찾아 이를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내 몸속에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빠르게 나의 아토피 발생 원인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이 크게 아픈 것이 아닌 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어떠한 신체 증상 또는 체내 균형이 틀어진 것(예를 들어 피로나 소화불량, 무른 대변, 갈증 등과 같은 증상)들이 아토피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 혈액검사, CT, MRI 등과 같은 검사로 직접적인 확인이 어렵습니다.

현재 나의 피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강 상태·체질 등 내 몸의 전반적인 상태와 나도 모르게 갖고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여 ‘내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졌는가를 찾아서 해결’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결국 치료를 위해서는 ‘내 몸 상태를 파악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 할 수 있는 병의원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환자의 식습관, 생활습관, 스트레스 민감도, 수면의질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이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하나씩 살펴야 하다 보니 짧은 진료시간 내에는 충분히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숙련된 의료진이라고 할지라도 한 눈에 이러한 원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진료 시간을 두고 환자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평소 어떤 생활환경에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 어떤 요인이 면역계 피부질환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인지 파악하는 곳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꾸준히 치료를 받고 계시던 분들, 스스로 열심히 자가 관리를 하고 계시던 분들 중에서 이상하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분들은 ‘나에게 맞는 올바른 치료법과 관리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몸을 관찰’ 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력으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할 수 있도록, 피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의 면역계 컨디션으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 완화에 치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치료와 관리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위한 병의원을 고르실 때도 병원가 좋을지 한의원이 좋을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인지 먼 곳인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 '어떤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곳을 고를 것인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병의원,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치료법, 관리법 또한 달라질 수 있어 질문자님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환자분 자신이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관리를 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과거 10여 년간 이어져온 아토피피부염을 결국 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요인을 꾸준히 찾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