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현우입니다.

이런 걱정은 정말 당연하신 거예요. 임신 중에 어떤 감염이든 생기면 아무래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니까요. 다행히도 입술에 생기는 단순포진, 즉 HSV-1형에 의한 감염은 대부분 임신 중 태아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언니분처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고, 그게 재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더더욱 위험성은 낮은 편이에요.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는 주로 임신 말기나 출산 직전, 생식기 쪽(HSV-2) 감염이 처음 발생했을 때예요. 이때는 산도를 통해 아기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확실히 높아져요. 특히 엄마가 처음 감염된 경우에는 항체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태아 보호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럴 때는 출산 방법을 조정하거나,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입술에 재발한 포진처럼 이미 감염이 있었고, 단지 면역 저하나 피로 때문에 올라온 경우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건, 손으로 입술 포진을 만졌다가 성기나 다른 부위에 접촉했을 때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수건이나 립밤 같은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아요. 또 임신 중 면역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니까, 충분한 휴식, 수면, 수분 섭취 등을 통해 재발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결론적으로 말씀하신 상황처럼, 임신 중 입술에 생긴 헤르페스는 대부분 태아에게 해롭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혹시라도 생식기 쪽에 처음 발생한 감염이 있다면 꼭 산부인과에 자세히 알리고, 출산 전 바이러스 상태를 체크받는 게 중요합니다. 언니분처럼 조금이라도 걱정되는 상황이 있을 땐 지금처럼 미리 확인하고 조심하려는 태도가 아기 건강에 가장 좋은 예방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