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생식기 가려움 생리대 안 하는게 나을까요?(종로 을지로 20대중반/여 생식기습진)
2023.02.02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생식기 부위에 일시적인 피부염으로 나타난 가려움, 발진 등의 증상은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한 비스테로이드 연고 중 하나인 ‘비판텐’을 바르고 통풍이 잘 되는 면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생리 전후로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가 되어 생식기에 약간의 가려움증이 발생하기도, 생리대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생리기간이 끝나고 해당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호전되어야 합니다.
[가려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소양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관리법]
-생식기 부위를 필요 이상 자주 씻는 것을 삼가고 세정 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낸다.
-외음부 소양증이 나타나면 반신욕보다는 흐르는 물에 샤워하는 것이 좋다.
-면으로 된 속옷과 품이 넉넉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바지를 입는다.
-속옷은 매일 새것으로 갈아입고 질 분비물의 양이 많을 경우 팬티 라이너를 사용하는 것보다 아침, 저녁으로 속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팬티 라이너를 착용할 경우에는 2~3시간 장시간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신체 피로를 줄여준다.
그러나 만성 피부질환으로 인해 시작된 가려움증의 경우 이러한 자가 치료와 관리만으로는 증상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습니다.
지속되는 생식기 발진, 가려움증을 겪고 계시는 여성분들은 크게 두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질염' 으로 인한 가려움입니다. 질염은 산부인과에서 원인균에 맞게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니 제일 먼저 가까운 병원나 산부인과에 내원하시어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생식기 습진,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에 의한 가려움입니다.
검사 결과 질염이 아니라 진단 받거나 질염과 관련된 치료를 받았음에도 가려움증이 지속되거나 재발 되는 경우 ‘생식기습진’, ‘생식기아토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습진, 아토피로 인한 만성적인 생식기 가려움증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내에서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질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질 분비물이 늘어나는 등 찝찝한 느낌이 나게 만드는 체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아무리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잘 씻더라도 생식기 부위가 계속 습해지게 되고 가려움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미 체내에서부터 고장 나고 손상되어 문제가 시작된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청결관리, 보습관리 등 관리는 말 그대로 관리법일 뿐입니다.
관리법은 내 몸을 돌보기 위한 것으로, 치료과정에서 효과를 높이거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 체내에서부터 고장 난 문제를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지, 왜 하필 생식기 부위로 습진이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질문자님의 ‘신체 내부’에서 찾아야 합니다.
생식기 습진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어떠한 유형에 속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은 크게 ①땀분비장애형과 ②각질증식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생식기 습진 환자더라도 생식기다한증 유발 요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땀분비장애형’ 환자분들과 체내 열이 잘 오르게 만들어 점막의 건조감이 잘 낫지 않고 각질이 일어나게 만드는 요인을 찾아야 하는 ‘각질증식형(수분대사장애)’ 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해결이 필요한 체내 요인이 전혀 달라지고 그에 따른 치료법 또한 달라집니다.
①땀분비장애형은 배뇨장애(잔뇨감,잔변감,배변문제 유발), 냉대하증(하복부혈액순환 문제, 만성피로와 연결)과 같이 다른 부위보다도 유독 생식기·사타구니 주변 부위 피부가 습해지게 만들어 찝찝한 느낌을 유발하는 ‘생식기 다한증’ 요인들을 파악해 주어야 합니다.
유독 생식기피부가 매우 건조하여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이것이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는 형태로 가렵다면 ②수분대사장애형으로 체내 과잉열을 유발하고 수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을 치료하면서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어 피부건조감이 해결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수분대사장애 유형의 환자분들 중 40~50대 이상의 여성분들은 갱년기 호르몬의 문제라 생각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 복용 후에도 가려움증이 잡히지 않는다면 단순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가려움증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해서 누구나 점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이는 내 몸이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자꾸 빠져나가기만 하는 체내 수분이 고갈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분대사장애형 환자분들에게는 대체로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더라도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수면착각증후군이 지속되면 체내 열이 잘 오르고 아무리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 관리를 해도 열이 잘 뜨는 현상이 나타나 생식기 부위의 점막이 다시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장애와 같이 염증을 일으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몸에서 수분이 자꾸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을 치료·관리함과 동시에(+면역력 향상 치료) 몸에 수분이 잘 머금어 질 수 있도록, 생식기와 다른 건조한 신체 부위에 수분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식기 습진을 유발하는 두 유형은 치료의 방향성이 상극이기 때문에 전문 의학지식이 없는 비전문가인 환자분들이 잘못된 자가 진단 및 관리를 통해 치료를 시도할 경우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땀분비장애형 환자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피부 점막으로 체액이 스며 나오게 만들거나 체내 머금은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도록 만드는 관리를 수분대사장애형 환자분들이 시도 할 경우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분대사장애형 환자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피부 점막으로 체액이 스며 나오는 것을 막아주고 체내 머금은 수분이 잘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관리를 땀분비형 환자분들이 시도 해 피부 쪽으로 물이 더욱 많아지게 만들 경우에도 문제가 커질 수 있어 반드시 정밀진료 후 의료진의 지도하에 나의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와 관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치료를 열심히 받아보고 자가 관리도 해보았는데 증상이 잘 낫지 않고 있었던 분들은 이처럼 내 증상의 유형에 맞는 치료가 세밀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을 확률이 높아 나의 증상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 내원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체내 어떠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어떠한 유형의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밀진료가 가능한 곳에서 정확한 치료방향을 안내받고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1~2시간 충분한 진료 시간을 두고 환자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내 몸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 할 수 있는 병의원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3.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