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아토피 있는데 파마해도 괜찮은가요? (일산동구 백석동 30대초반/남 아토피피부염)
2022.10.2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두피에 아토피 증상이 있어 파마시술을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신경쓴다고 해도 두피에 파마약이 닿거나 직접적으로 닿지 않더라도 두피가 자극되어 아토피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아토피가 충분히 호전된 이후에 파마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토피 증상이 있으면 두피가 매우 붉고 각질이 잘 일어나고 진물이 나기도 하면서 모발까지 기름지거나 하얀 각질이 지저분하게 엉켜있는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어 외모적인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긁지 않으려 노력하고 증상에 맞는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는데도 낫지 않고 가려움증이 지속되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십니다.
아토피는 사람마다 나타나는 부위, 양상이 다르며 이는 사람마다 면역력이 떨어지ㅗ 염증이 생긴 원인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또한 사람마다 세부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연고 치료를 지속해왔음에도 증상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고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고 있다면 두피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증상이나 부위에 따라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아토피의 원인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체내 면역력에 있다보니 정확한 원인 파악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원인 치료의 경우 보이는 증상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체내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관련 신체증상, 체내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진료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밀진료를 통해야만 내 두피에 왜 아토피가 발생했는지, 염증억제 치료(연고나 약)를 했음에도 왜 증상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정밀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고 나면 원인에 맞는 치료와 면역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때 일반적인 면역관리법(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아토피 면역관리법은 이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면역관리법은 신체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관리이다보니 모든 요인을 철저히 지킨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해도 다시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금새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증상이 재발하기 쉽습니다.
아토피 면역관리법은 전반적인 생활관리가 아닌 내 몸이 약해진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해 있는 소화기에 문제가 생겨 면역력이 떨어졌고 아토피가 발병했다면 소화기 기능 저하 원인에 따라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단순히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트레스, 피로 종류,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세부적인 원인은 개인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고 한 두가지 문제가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법은 다 다릅니다.
앞서 예시로 말씀드린 소화기 문제를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소화가 되지 않고 음식이나 위산이 역류하는 일이 잦으면 머리로 열이 오르게 되는데 이게 꼭 구토나 체한 것처럼 심한 증상이 아니어도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기 어려운 약한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실제로 진료상담 중에 "평소 소화는 잘 되시나요?"라고 여쭤봤을 때 병의원에 갈 정도의 문제가 아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약간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라고 말씀하시는 경우에도 정밀진료를 보다보면 소화기 문제가 아토피의 원인으로 파악되기도 합니다.
소화속도가 좀 더디거나 음식물이나 위산이 약간 역류하는 증상, 조금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무른변을 보는 상태(설사가 아니어도 배변이 쉬운 무른변도 해당)와 같이 크게 문제라고 인지하기 어려운 증상이 평소에 당연한 증상처럼 지속되어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고 병행하여 지속가능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가치유법을 안내드립니다.
아토피는 치료가 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재발이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내 몸이 약해지기 쉬운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약과 연고 없이도 관리만으로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가려움증, 발진, 각질 등의 증상이 피부로 증상이 드러나지만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체내 면역력에 있습니다.
따라서 내 면역계 상태를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방법을 익히면 피부증상 뿐만 아니라 관련 신체 증상들(소화기 문제, 피로감 등)도 함께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내원 전 기본적인 관리법을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기능성샴푸(비듬제거용, 지성용, 각질제거용 등)를 사용하지 않기.
2. 두피에 샴푸가 남지 않도록 꼼꼼히 헹구되 손가락으로 문지르거나 손톱으로 긁지 않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땀을 내기(한 두번의 과도한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아닌 규칙적인 운동을 말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202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