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서 냄새가 나는데 타는 냄새? 가스 냄새? 정체불명의 냄새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강남 20대후반/여 냄새코염)
2023.10.02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코가 마르는 느낌이 들면서 코 안에서 좋지 않은 냄새를 맡는 경우 ‘취비증(吹鼻症)’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본래 코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점막이 촉촉한 상태가 만들어지는데
이 점막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온도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코 안이 마르고 건조해지고 타는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코 점막이 건조한 상태가 점차 심해지면서 마른기침, 코 점막의 통증, 숨쉬기 불편함 등의 부차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코 점막을 적시기 위해 식염수로 세척해주거나 코 스프레이 같이 코 염증 완화 치료제를 쓴다고 해도 점막의 기능 자체가 회복되진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은 수분대사, 신경계 열 등 다양한 체내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물입니다.
냄새코염, 취비증은 피부 점막이 정상적으로 습도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두면부에 과잉 열이 발생, 수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게 만들어 나타난 증상입니다.
따라서 특정 약을 쓰면 치료가 된다고 안내드리긴 어렵고,
두면부에 과잉 열이 발생하고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내 몸의 문제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코 점막이 마르게 하는 원인]
코 냄새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경우 증상이 점차 코 점막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 목 이물감 등 신체 전반적으로 건조한 증상으로 확대됩니다.
이는 단순히 코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신체 점막이 전반적으로 건조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도로의 아스팔트가 열을 받으면 그 위에 물을 뿌려도 금새 증발하여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 몸 내에 열이 과하게 발생하면 신체 점막이 건조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체내 과잉 열을 유발하여 수분대사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수면장애’가 있는데요.
우리 몸은 자는 동안 일어나는 생체활동이 있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 열이 오르게 되므로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두면부까지 열이 오르고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만성적인 코 막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코가 답답하고 막히니까 잠을 잘 못자는 것이지, 그 전에는 잠을 잘 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불면증이 아니어도 1) 잠에 들기까지 20분 이상 걸리거나 2) 잠을 자는 도중 여러 번 깨거나 3) 깊은 잠을 자지 못해 7-8시간 이상 자도 몸이 피곤한 상태 는 모두 수면장애에 해당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감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찌뿌둥 해도 잠을 자긴 잤다’고 생각해 문제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약한 정도로 지속되어 오면서 체내에 과잉 열이 조금씩 누적되고 점막이 서서히 건조해지다가 어느 순간 만성화되어 ‘코가 건조하다’, ‘목이 칼칼하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끼시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분들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면서 열이 잡히고 염증반응이 잡힐 때까지 직접적으로 피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줄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의 진행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면패턴을 바꿔준다거나 잠을 더 길게 잔다거나 수면환경을 바꾸는 등의 관리만으로는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코 건조감이 점차 심해지면서 수면장애가 더 심해지고 이것이 코 점막을 더 마르게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한의원의 도움을 받아 내 몸이 약해진 원인을 한약으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다만 설명드린 예시 외에도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구체적 원인은 다르므로 치료방법과 관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경험이 많은 한의원을 찾아 진료받아보시는 것이 좋고 내원 전에 문의하셔서
1) 한 환자당 진료시간을 1~2시간 할애하는지
2) 원인에 맞는 치료와 자가치유생활관리법을 안내하는지
등 정밀진료 여부를 확인 후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