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현재 만성 피부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이지만, 한의원 치료가 무조건 효과적거나 병원에서의 치료가 무조건 효과적인 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증상이 얼마 되지 않은, 2~4주 이내의 증상은 가까운 병원에 먼저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저 또한 과거에 10년간 만성 아토피와 습진을 겪었던 환자였기 때문에 특정 치료가 무조건 옳다고 말씀드리기 보다 어떻게 내 몸 상태를 살피고 나에게 맞는 치료방향을 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기존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셨으니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화폐상습진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닙니다.

몸 전반적으로 균형이 틀어지면서 면역계 기능이 저하되고 이후에 약해진 피부로 만성 염증 상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폐상습진 치료해도 낫지 않는 경우]

화폐상습진에 사용하는 연고, 약은 흔히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로 피부에 드러난 염증반응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도한 염증반응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가려움증, 건조증, 진물과 같은 증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러한 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체내에서부터 염증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시작되고 결국 연고와 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화폐상습진은 피부의 문제가 아닌 면역계 균형이 틀어져 발생하는 신체 전반의 문제입니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원인이 다르며, 바이러스 감염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몸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 표면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몸 전반적인 균형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화폐상습진의 염증 원인]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신체 증상을 살피는 것부터 평소 면역계에 영향을 줄만한 생활습관, 요인들을 꼼꼼히 살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한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자면, 화폐상습진 관련 신체 증상은 부종, 과민성 장 증후군, 만성 비염(감기기운), 변비 등이 있습니다.

피부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러한 신체 증상들이 신체 대사에 영향을 주어 체내 염증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약한 피부로 염증이 드러나는 원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성 비염(감기기운)을 예로 설명하자면,

가령 증상 부위가 유독 빨갛고 열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유형의 환자분의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기보다 유독 열감에 의해 가려움증이 악화되곤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의 온도변화에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하여 평상시에도 감기에 잘 걸리거나 만성적인 비염을 달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 피부로도 화끈거리는 열감과 함께 수포가 발생하고 가려움증, 진물이 심해집니다.

때문에 이런 경우 감기에 걸린 상태는 아니더라도 온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기기운을 치료해야 피부의 열감이 가라앉으면서 수포와 진물, 가려움증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기기운은 없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경우를 예로 설명하자면,

항상 장이 약하여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금방 설사를 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다면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습진이 심해졌다가 덜해지기를 반복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감기기운을 해결하는 것은 습진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장 건강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은 습진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피부 표면에 나타난 문제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내 몸 속에서부터’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해당 부분을 개선해야 화폐상습진으로 인한 증상이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다.

[화폐상습진의 재발 방지 치료법]

이렇게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면 환자분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 자가진단을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된 진단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치료방향을 정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실제 치료를 위한 원인 분석과 그에 맞는 치료방향을 정할 때에는 개개인의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인들을 면밀히 살피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까지 고려하여 개인에게 맞는 치료방향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무곳에서나 정확한 원인파악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으실 때에 기준으로 두셔야할 몇가지 내용을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1) 각 환자마다 진료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할애되는지 (2)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지 (3) 해당 원인에 맞는 자가치유법을 안내하는지

흔히 병원진료를 보실 때 대기 시간에 비해 진료시간이 매우 짧다고 느끼신 경우가 적지 않으실 겁니다.

어떤 질환이냐에 따라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진료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화폐상습진과 같은 만성피부질환의 경우 진료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되어야 합니다.

피부질환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피부 상태만 살펴서는 어떤 원인이 환자분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화폐상습진을 유발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져 왔는지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면 환자 본인이 그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생활 관리만으로는 신체 전반에 걸쳐진 문제가 충분히 회복되기 어렵고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준다고 해도 기존의 생활습관을 어느 날 갑자기 완벽하게 교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면역계를 어느정도 회복하고 나서 그에 맞는 관리를 병행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생 컨디션관리, 식단관리, 수면관리, 스트레스관리 등 전반적인 면역력관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유독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으면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관리해줌으로써 화폐상습진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가 가능합니다.

화폐상습진은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질환의 치료는 단순히 한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는 치료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한의원에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답변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올바른 치료방향을 다시한번 고민해보시고 무작정 내원하시기 보다는 해당 의료기관에 문의하셔서 정밀진료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