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ADHD 질문입니다. (서울 소아/남 ADHD)
2024.01.18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안상훈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분이 ADHD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인데, 저녁 8시 이후가 되면
많이 흥분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문의하신 증상은, ADHD 관련 약물(특히 많이 처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물)에서 종종 보이는 모습입니다.
ADHD에 주로 처방되는 정신과 약물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물로, 콘서타, 메타데이트, 페니드, 메디키넷 리타드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신경세포에서 신호를 전달해주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도파민 작용을 높임으로써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그로 인해 뇌가 각성되면서 충동조절능력이 올라가는 기전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메틸페이데이트는 반감기, 즉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서 아동의 스케쥴에 따라 짧거나 길게 효과가 지속되는 약물을 선택하여 처방합니다.
하지만 12시간 정도의 긴 약물(서방정)이라고 해도 저녁 8시 정도가 되면 대부분 배출이 되어 정신과 약물의 효과가 사라집니다.
문제는 이 대목인데, 약물이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하다 보니 도파민의 전달량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그 과정에서 인체는 항상성(늘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어서 도파민의 흡수를 이전 상태에 맞추기 위해 도파민을 흡수하는 수용체가 평소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약물이 다 배출되는 저녁시간이 되면, 도파민은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지만 수용체는 줄 어들은 상태이므로 도파민의 전달량이 오히려 평소보다 줄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흥분하고 감정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저녁에 추가로 약을 복용하면 신경은 계속 흥분상태를 유지하고 수면의 질도 헤치게 되어 부작용이 더욱 커집니다. 자녀분과 같은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약물로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정신과 약물은 치료보다는 약물이 작용하는 동안 증상억제만을 하는 것이므로,
뇌기능을 개선시켜주는 뉴로피드백 등 두뇌훈련을 함께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뇌 훈련은 약물과 달리 훈련이 끝나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 수영이나 자전거를 한 번 배워두면 계속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녁시간에만 흥분을 줄이고 감정을 다스리도록 한약을 병행 복용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으며 한약을 함께 처방하여 좋은 결과를 본 케이스가 많이 있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문의 바랍니다.
202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