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피부 열감 가려움 연고 바르는 데 안 낫는 이유가 뭔가요?(일산 마두 20대초반/남 사타구니습진)
2023.01.14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질문자님의 몸은 현재 신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발생한 염증반응이 사타구니 부위에 가려움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곰팡이균(무좀균)의 감염으로 인한 완선·백선의 경우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 쉽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보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보아도, 병의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재발을 반복할 경우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지만 사타구니 습진은 단순히 피부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몸속에서부터 문제가 생겨 면역력의 저하로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진료를 볼 때도 환부를 보이는 것은 매우 잠깐이고 문진을 통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파악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므로 혹 환부를 보이는 것이 꺼려져 치료를 미루는 것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을 때까지 일을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성 사타구니 습진은 단순히 날이 더워 땀이 나서, 히터가 세게 틀어진 공간에 있어 땀이 차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 식습관, 수면패턴,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 내부의 불균형 증상에 의해 지속적으로 해당 부위에 땀이 나고 습해지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타구니 습진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 원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활동량이 많아 피로가 누적된 경우
- 수면패턴이 좋지 않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경우
- 장 건강이 좋지 않아 대변이 자주 무르거나 변비, 잔변감,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 소변을 마무리할 때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찝찝하게 끝나는 경우 (미약한 잔뇨감의 지속)
- 잦은 성관계 및 자위로 생식기로 피로감이 누적된 경우
특히 장 건강으로 인한 배변 문제, 소변 건강으로 인한 배뇨문제, 생식기능 변화 등은 유독 사타구니 부위를 습하게 만드는 대표적 원인입니다.
평소 장이 좋지 않아 대변 형태나 배변 습관에 문제가 생겨 대변을 자주 무르게 보거나 잔변감이 남아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면 전보다 하복부 및 골반, 사타구니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사타구니 부위로 습한 상태가 만들어지고 습진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소변 또한 비슷한 원리입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언제부턴가 잔뇨감이 약간씩 생겼다면 많이 걸었을 때 발이 피곤하고 열이 나고 땀이 나는 것처럼 생식기 근처 및 사타구니로 피로가 누적되고 땀이 나면서 가려움증이 잘 사라지지 않고 증상이 만성화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항목 중 의심 가는 요인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의료진의 도움 없이 홀로 개선해보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증상의 호전까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치료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 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잘못된 원인파악과 관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만성화가 될 때까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저하된 면역력과 손상된 피부상태를 회복시키려면 별도의 치료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를 예로 들면 소변을 자주 보는 잔뇨감이 생기고 고환에 땀이 차는 낭습증 증상이 같이 나타나 사타구니 부위 습진 증상이 시작된 분들은 ‘황련, 갈근’ 등과 같은 약재로 체내 수분 배출이 원활해지고 피부의 축축한 느낌을 해결해주면서 면역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도우면 가려움증이 해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의 : 한약재를 단독으로 구매하여 차(茶)처럼 우려내어 마시면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가거나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성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약재들이 한의사의 전문지식과 노하우에 의해 적절하게 배합이 되어야만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면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잔뇨감이나 낭습증 증상이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유발되었다면 피로감을 누적되게 만든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요인을 찾아 관리해주면 사타구니 습진 치료가 가능해지며 추후 문제가 되는 요인들이 해결되면 환자분이 스스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재발을 방지하고 일상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사타구니 습진의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것도 단순히 피부 염증반응만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면역치료가 함께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병의원이나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치료법 또한 달라집니다. 이러한 치료를 위해서는 단순히 피부 표면에 드러난 증상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환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 1~2시간 이상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는 곳에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3.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