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탈모에 한약 치료.. 효과있나요? (인천 30대 후반/여 산후탈모)
2025.06.17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원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산후탈모를 단순히 머리카락 문제로 보지 않고, 출산 후 허약해진 몸의 상태가 두피와 모발로 드러난 것으로 보는데요.
탈모 자체보다 몸 전체의 회복을 중심으로 치료하며,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도 점차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산후탈모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혈허(血虛)로 인한 탈모
출산 시 다량의 혈액 소실과 함께 기혈이 약해지면서 두피에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 머리카락이 가늘고 쉽게 빠지는 상태인데요.
머리뿐 아니라 피부가 건조하거나 손발 저림, 눈의 피로, 생리불순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신허(腎虛)로 인한 탈모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신(腎)의 정기(精氣)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출산은 ‘정기’를 많이 소모하는 일이므로, 산후에 신허가 오면 머리카락이 마르고 빠지며 회복도 느려집니다.
피로감, 요통, 무릎 시큰거림, 이명,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기혈순환 장애 (기체혈어, 氣滯血瘀)
출산 후 어혈(瘀血)이 잔류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이 막히면 두피로 가는 혈류도 줄어들어 탈모가 진행되고 회복이 느려집니다.
머리 누르면 아프거나, 두피가 딱딱한 느낌, 감정 기복 심함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맞춤 한약 치료
한약은 약해진 몸을 회복시키는 데 기본이 되며, 동시에 탈모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출산 후 탈모에는 보통 아래와 같은 한약 처방이 상황에 맞춰 사용됩니다.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은 혈허 체질에 혈을 보하고 두피에 영양을 돌려줍니다.
팔진탕(八珍湯)은 기허 + 혈허 모두 있는 경우에. 산후 전신쇠약과 탈모에 적합합니다.
귀비탕(歸脾湯)은 기력저하, 수면장애, 탈모가 함께 있는 경우 효과적입니다.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은 신음허형. 두피열, 탈모, 피로감, 집중력 저하에 처방합니다.
이런 한약들은 몸을 덥히고 기혈을 보충하여, 두피로 가는 영양과 혈류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처방은 반드시 진맥, 복진 등 진단 후 체질과 산후 경과에 맞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2. 침·뜸 치료
침치료는 백회(百會), 두유(頭維), 풍지(風池), 신정(神庭) 등 탈모 관련 두피 혈자리를 사용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합니다.
족삼리, 삼음교 등 기혈 보강 자리를 함께 자극하여 몸 전체 회복을 돕습니다.
뜸치료는 복부(중완, 관원)나 요부(신유, 명문)에 뜸을 떠서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회복력을 증가시켜 줍니다.
찬 체질, 산후 추위 느낌이 있는 경우 특히 효과적입니다.
3. 약침/두피치료 병행
약침은 한약 성분을 정제한 액을 두피나 혈자리에 직접 주입해 국소 순환을 촉진합니다.
두피 온열치료, 자극기기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습니다.
4. 생활 관리 지도
수면과 휴식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따뜻한 음식 위주로, 찬 음식,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추, 검은깨, 호두, 흑임자, 당귀차 등도 탈모 예방과 기혈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고, 부드러운 샴푸, 미지근한 물 사용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산후탈모는 몸 전체 회복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단순히 외용제나 샴푸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습니다.
한방치료는 몸의 기혈을 보하면서 탈모도 함께 개선하는 접근이 가능하며, 실제로 산후탈모로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고,
치료 경과도 좋은 편입니다.
몸이 회복되면 머리도 다시 자라납니다. 탈모는 결과일 뿐, 그 뿌리는 산후 허약을 보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체질과 증상에 맞는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202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