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아토피가 나을 생각을 안 해요 (공덕 20대 후반/여 아토피피부염)
2024.05.29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얼굴부위에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은 증상 발생 요인이 환자분의 몸 속에 있습니다.
(Ex_소화기 문제, 수면 문제처럼 체내 열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등)
증상이 얼굴로 나타나기 이전부터 몸의 면역계가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고,
질문자님이 눈치 채지 못하고 계셨지만 몸속에서 만성 염증이 이미 조금씩 축적되는 기미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몸 안에 숨어 있는 문제가 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도 치료되지 못한 채 증상이 지속 방치되면,
갈수록 추가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신체 다른 부위까지 증상이 번지게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치료를 받아 오셨다면 우선은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없는지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보신 후 (평소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시는지, 식사 시간은 언제쯤인지,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간식이나 야식을 즐기지는 않는 지 등을 한 번 쭉 적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하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한번 해보시고
2시 넘어서 자지 않는 수면 패턴을 유지해 보시기 바랍니다.
숙면을 취하신 날은 얼굴 증상도 나아지거나 덜 긁고,
못 자서 피곤한 날은 더 긁지 않으시나요?
아토피습진 등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피부질환이 발생한 환자분들은 규칙적으로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먹는 것, 식습관 관리의 중요성은 잘 알고 계시지만 수면 관리가, 수면 패턴을 잘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 10여 년간 아토피 습진 환자였던 저는 현재 치료가 종료된 채 재발없이 현 상태를 잘 유지해오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재발의 위험을 느껴본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가 바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수면패턴이 무너졌을 때였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즉각적으로 피부에 탈수현상이 일어나면서 건조, 각질, 가려움과 같은 증상들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평소 커피를 즐겨 드시거나 레드불과 같은 각성 효과가 있는 음료를 드신 다면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말기, 오후 3시 이후 마시지 않기를 한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수면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 소화가 약한 분들은 더욱 타격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온도차가 느껴지는 상태에서 증상이 유독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것 같다, 내 몸이 온도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평소 감기에 잘 걸리고 비염을 달고 산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평소 먹고 마시는 것을 전부 따뜻한 것 위주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대신 따뜻한 음료를 , 차가운 샌드위치 보다는 따뜻하게 뎁혀져 나오는 음식을 드시는 식으로 관리해 보세요.
그러나 이러한 관리를 해보아도 관리만으로는 증상이 일정 수준 이상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지신다면,
기존 치료를 받기 시작하신지 2주~1개월이 지났으나 증상 호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증상이 호전되는 듯 했으나 다시금 재발되거나 악화되고 계신 경우
약과 연고로 직접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시적으로 눌러줘도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면역계가 망가져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성화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내 몸에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숨겨진 문제 원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피부 겉부터가 아닌, 몸속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토피 습진 등 면역계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한약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약과 연고만으로는 일정 단계이상 호전 되지 않던 만성적인 환자분들 중 한약 치료에 효과를 보는 케이스가 있는 것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과거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시절부터 아토피 치료를 돕는 한의사가 된 지금까지
아토피,습진 치료를 위한 생각만 하고 살아 온지가 벌써 20여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토피, 습진, 건선, 화폐상습진, 한포진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개원한 후 아토피만 4000케이스 이상의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정말 많은 환자분들이,
실제로 진료실에서 만나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느라 정작 내 몸 상태를 살피는 것에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질문자님의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 것 같은가요?
음식?
알레르기 검사 결과 나온 반응 물질들?
날씨?
살고 있는 집?
덮고 있는 이불?
피부에 바르고 있는 보습제?
커피?
먹고 있는 약?
바르는 연고?
한약?
…
다른 환자분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드렸을 때
굉장히 높은 확률로 대부분의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신 것들은 내 몸 바깥에 있는 외부적 요인이었습니다.
과로로 인해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
혹시 내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상부터 떠올리셨다면
저는 질문자님은 외부적 요인에서만 발생 원인을 찾고 계신 분들보다
습진을 극복하는데 성공할 확률이 높은 분이라 생각합니다.
왜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증상을 떠올린 것만으로 치료 확률이 높아진다고 이야기를 한 것인지 궁금하신가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모든 관심이 외부에 쏠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환자분들이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 같으면 자가 관리를 시작할 때 음식 관리부터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당연히 해결책 또한 외부에 있다 단정 짓고 외부에서 찾으려고만 합니다.
아토피, 습진이라 진단받고 연고를 발라보았는데 효과가 없다 생각이 들면 알레르기 반응 검사부터 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삶이 무력해져버립니다.
치료고 뭐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지죠.
아무리 노력해도 치료가 되지 않으니까요.
과거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당시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로 드러나지만 결국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계속 몸 밖에서만 답을 찾으려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변화되는 날씨와 같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어떻게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원인을 알 수 없이 지속되는 아토피와 한포진 증상으로 힘들어 하던 한 환자분은
평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수면패턴 문제를 갖고 있던 것이 아토피의 원인이었음을 알고
마치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질문자님 또한 알고 보면 의심하고 계신 것 외에,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신체 증상들 중에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고 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 입 주변에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해 면역계 피부질환 증상이 얼굴 부위 위주로 나타나는 환자분들은
평소 얼굴에 열이 잘 오르거나 붉어지는 현상들이 무의식중에 발생하고 이것이 심하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오다 피부염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볼 주변 부위에서 시작된 피부염이 이마를 넘어 두피까지 증상이 나타나거나 목뒤, 귀 뒤에 나타난 증상이 뒤통수 부분까지 올라가 두피에 나타나면서 안면부로 번져 내려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왜 유독 얼굴 쪽으로 열이 모이는 지’, 그리고 ‘왜 해소가 되지 않고 염증반응이 나타나 피부염으로 이어지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 10여 년간 아토피습진 환자였던 제 얘기를 조금 해드리자면
저는 소화가 안 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때 매우 심했었고, 결국 실제로도 이것이 제 아토피 유발 및 악화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화기에 발생한 염증, 염증을 일으킨 문제 자체를 치료해야함을 몰라 한식, 야채 위주로만 식생활을 교정해보아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것이 나아지지를 않았었는데요.
결국 소화기 치료에 들어간 후 이러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개선되었고 더불어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목부터 뜨끈뜨끈 열 오르고 땀 차는 느낌만 들지 않아도 덜 가렵고 각질도 덜 일어날 것 같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던 환자분도 계셨는데요.
고개를 조금만 숙이고 책을 보거나 책상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있으면 금세 땀이 차서 불편함을 호소하시던 환자분 또한 섭취하는 음식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진료를 본 결과 섭취하는 음식 자체가 목과 얼굴 부위로 열을 유발하기보다 반복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안 좋은 식습관이 있어 소화기에 염증이 발생해 목 아토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안 좋은 식습관이 누적되어 소화기 염증이 생겨버린 이후에는
음식을 가려먹는 것은 추가적인 염증을 만들지 않는 데에 도움을 주거나
일정 단계까지는 증상 호전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미 생겨버린 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아토피의 종료로 연결되기는 어렵습니다.
-자주 더부룩하다
-속이 울렁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트림이 자주 난다
-음식을 가려먹지 않으면 금방 아토피가 심해진다
이와 같은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은 평소 소화기에서 염증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만성적인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면역력을 저하시킨 소화기 문제는 생활 속 관리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소화가 잘되게 돕는,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약이나 한약을 복용해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만으로도 아토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직업적인 문제로 체력적으로 무리하는 생활패턴이 되면서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한 증상이 시작됐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가 소화기가 약해진 것 같다.
-포만감이 잘 안 들어서 매일 과식하다가 소화기능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시작점을 찾아 나가면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또한 저의 경우 피부가 항상 건조하고 가려운 증상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의 근본 원인을 살펴볼 때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수면의 질'이 어떠한 상태인지입니다.
수면의 질과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탈수 피부" 문제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7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라면 아토피가 잘 낫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수면패턴이 뒤바뀌고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처럼 꼭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어도 어떠한 이유로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몸속에서 부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탈수피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더욱 붉어지거나 건조할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분들은 참기 힘든 가려움 증상이 심해지겠죠.
이때는 수면의 질과 면역력을 동시에 올리기 위해 한약치료·생활습관 교정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피부가 그 수분을 머금고 있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지모'와 같은 한약재가 포함된 한약으로 스스로 촉촉한 피부 상태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받쳐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아무리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해보아도 질문자님께 나타난 증상이 낫지 않고 있었던 것은
염증 유발 요인이 방치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몸속에서 문제를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받고 있는 치료에 한계가 느껴지신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지시기 전에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빠르게 시작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자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