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 핸드크림 바르는게 낫나요? (종로 충신동 40대 초반/여 한포진)

2024.10.02

아직 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손이 건조하네요. 제가 한포진이 오래전부터 심했던 터라 겨울만 되면 찢어지고 건조함이 심해지거든요. 그래서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유명한 로션,크림 다 써도 잠깐만 건조함이 덜 해지더라고요. 근본적으로 한포진을 치료하는 약은 없는 것 같구.. 스테로이드 연고도 써봤는데 한포진은 좀 덜 한 것 같았지만 건조함이 해결되진 않았어요. 손 피부가 코끼리가죽마냥 건조하고 거칠하네요. 또 어떤 때는 핸드크림 바르면 더 가렵기도 하고 발라도 10분이면 다 날라가는 느낌이라... 한포진에 핸드크림을 바르는게 맞는건지, 안바르는게 나은건지...답답하네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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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포진을 주부습진과 혼동을 많이 하십니다.


손이 건조하면서 각질이 일거나, 갈라지고 수포가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물이 많이 닿거나 약품이 닿을 일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거죠.


한포진이 이런 생활패턴으로 시작되는 질환이었다면


물이나 약품에 손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면서 보습 관리를 잘 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포진’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피부질환이 발생한,

쉽게 말해 내 몸 안에 무언가 문제가 생겨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시작된 피부질환입니다.


손 피부에 극심한 건조감을 느끼고 계시다면 보습 관리를 통해 약해진 피부장벽 기능을 개선해 줄 수 있어 가려움, 각질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한포진 환자분들에게 있어 보습 관리는 치료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없어요.


손 피부에 건조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단순히 피부 타입이 건성이어서,

환절기 피부에 머금고 있는 수분이 쉽게 날라가 일시적으로 건조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보습 관리를 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건조하면서 가렵다는 이유로 바세린이나 무거운 제형의 보습제를 잔뜩 바르거나 보습제나 치료 연고를 바른 후 장갑을 끼고 잠에 드는 관리는 오히려 환부의 통풍을 방해하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성화된 면역계 피부질환 환자분들을 주로 진료하고 치료를 돕고 있다 보니

적어도 평균 1년 이상, 길게는 20년 이상까지도 약과 연고 치료를 지속해 오시던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끝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지긋지긋한 건조감과 한포진 증상에서 벗어나시게 된 분들은


고가의 보습제를 사용해서도, 하루에 물을 2L씩 마셔서도,

남들과는 다른 약과 치료제 또는 한약을 복용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내 몸에서 수분이 충분히 흡수돼 피부로 전달되지 못하고 그냥 쑥 통과해버리게 만드는,

지속적으로 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염증을 일으키고 있던 부분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로 이어진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몸속 균형이 깨져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이 나타나고 있는 분들은

아무리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제를 발라보아도 피부가 절대 촉촉해 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빈뇨 증상 또한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보면,

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누적되었을 수도, 항상 잠을 충분히 못 잔 것처럼 피로하고 체력이 저하된 느낌을 받게 되는 ‘수면의 질 저하’ 때문일 수도 있어요.


야채를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쉽게 더부룩해지는 ‘잦은 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 문제가 계속해서 무른 변을 보는 증상과 연관이 될 경우도 한포진 증상과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에요.




반대로 이러한 체내 문제들이 해결될 경우 자연스럽게 피부 증상의 호전으로 연결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원인 치료 과정을 통해 면역력이 바로 세워지면 더 이상 약과 연고, 치료 한약이 없어도 염증이 줄고 극심한 건조감·가려움을 비롯한 피부 증상들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이에요.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피부 장벽이 회복되면 더 이상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잡고 있는, 촉촉한 피부 상태로 돌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받아 온 치료에 한계가 느껴지신다면 자가 관리법을 찾으실 것이 아니라,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지시기 전에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빠르게 시작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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