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중 머리충돌 뇌진탕초기증상 (창원 20대 후반/남 뇌진탕 초기증상)

2025.05.02

안녕하세요. 저는 며칠 전 업무 중에 실수로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은 건 아니지만, 부딪히자마자 머리가 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멍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바로 나타났고, 이후로도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타박상일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벌써 3일이 지났음에도 머릿속이 흐릿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며, 몸도 쉽게 피로해지는 것 같아 일상 업무에도 점점 지장이 생기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특별한 상처나 붓기가 없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니 주변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정작 저는 계속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뇌진탕 초기 증상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뇌진탕은 꼭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도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현재로서는 구토나 시야 이상 같은 증상은 없지만, 어지럼증과 멍한 느낌, 두통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병원을 간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지금처럼 경미해 보이는 경우에도 꼭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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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머리를 부딪힌 이후로 어지럼증, 멍한 느낌, 두통 등이 계속되고 계시다니 불편하고 걱정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가벼운 뇌진탕(경도 외상성 뇌손상, mild traumatic brain injury)의 전형적인 양상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특별한 상처가 없다고 하더라도, 두개골 내부에 충격이 전달되어 신경학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셔야 합니다.


뇌진탕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가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며 발생하는 미세한 손상으로, 뇌세포 간의 화학적 균형이 무너지고 신경 전달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기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멍한 느낌(혼탁감), 집중력 저하, 피로감, 불면, 메스꺼움 등이며, 때로는 감정 기복이나 불안, 우울 증상과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경도 뇌진탕의 경우, 외상 직후 증상이 약하거나 미세해 보여 간과하기 쉽지만, 수일 내지 수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쓰러지거나 의식 소실이 없었다 하더라도, 현재 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과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신경학적 진찰과 함께, 필요에 따라 뇌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출혈이나 다른 구조적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도 뇌진탕은 영상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증상 경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회복을 앞당기고 2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는 휴식이 기본이며, 자극을 줄이고 뇌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 격렬한 운동, 스마트폰·TV·컴퓨터 사용 등 뇌에 부담을 주는 활동은 최대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두통이 심할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뇌 기능을 억제하는 수면제나 진정제 등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신경정신과 한의원에서도 뇌진탕 증상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통합의학적인 관점에서 뇌진탕 회복을 돕는 보치료료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뇌진탕을 외상(外傷)으로 인해 '정기(正氣)'가 손상되고, 기혈의 순환이 정체되어 '담(痰)', '어혈(瘀血)'이 뇌에 머무르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이로 인해 두통, 어지럼, 혼탁감, 기억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침 치료, 한약 복용, 뜸, 약침 등이 있으며, 특히 침 치료는 신경 전달 회복과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인 치료 혈자리로는 백회, 풍지, 안면부의 태양혈, 족부의 태충혈 등이 사용되며, 이는 뇌혈류를 조절하고 자율신경 기능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약리학적으로도 침 치료는 중추신경계에서 엔돌핀,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는 기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약은 손상의 정도와 체질에 따라 맞춤 처방되며, 어혈을 풀고 기혈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보중익기탕’이나 ‘가미도홍사물탕’ 같은 처방은 뇌진탕 후 나타나는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피로감 회복에 자주 사용됩니다. 장점은 약물 의존도가 낮고, 전신의 회복력을 높이며, 신경계의 재조정에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대개 2~6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무리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경우 ‘지속성 뇌진탕 증후군(post-concussion syndrome)’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초기부터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이고, 불안정한 신경계를 보다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처럼 경미해 보이지만 증상이 지속될 때는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빠른 쾌유를 바라며, 필요하시면 가까운 신경정신과 한의원에서도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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