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각질 몸에 너무 심한데 바디오일 괜찮나요? (용산구 한남동 20대 후반/여 아토피피부염)
2024.12.04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아토피 환자분들은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워 보습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지속적인 보습을 잘 해주시는 것이 좋지만 잘못된, 나와 맞지 않는 보습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환자분들은 오일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질이 일고 건조하면서 가렵다는 이유로 오일 제품이나 바세린과 같은 밀폐제 형태의 보습제를 잔뜩 바르실 경우 오히려 통풍을 방해하여 열감을 악화시키고 가려움증을 심하게 만들거나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분들에게는 오일이 효과적이기도 하지요.
즉, 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에게 공통적으로 맞는 제품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다는 보습제도 환자분들의 피부 상태나 아토피의 원인, 증상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좋은 제품이 나에게도 효과적일 거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아토피 환자마다 피부가 다르므로 아토피 전용이 아닌 저렴한 제품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보습제를 발라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증상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피부 안쪽에서부터 몸 전체를 건조하게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말이죠.
아토피 환자분들은 피부가 수분을 머금는 힘이 떨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에 좋다는 로션이나 크림 등 보습제를 열심히 발라보아도 수분이 줄줄 흘러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제 스스로의 아토피를 치료하고,
7년 넘게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분들을 만나 진료하고 연구하며 알게 된 사실은
아토피 환자분들의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몸속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물만 마시면 2~30분 있다가 소변을 보러간다.
-하루 10번 이상 소변을 자주 본다.
-많이 덥거나 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땀이 너무 많이 난다.
-6시간 이상씩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항상 피곤한 상태가 지속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무른 변이나 설사를 자주 본다.
-물을 잘 챙겨 마셔도 목이 건조하거나 갈증이 난다.
위와 같은 증상이 1개 이상 지속되고 계시다면,
'내 몸은 지금 균형이 깨져 몸이 수분을 충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몸 안에는 또 하나의 피부 역할을 하는 '점막' 이 있는데요.
몸 속 장기들을 보호하는 점막에는 면역세포가 상당수 위치하고 있어
점막에 문제가 생겨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 전체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부 또한 정상적으로 보습막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만성 염증으로 인해 파괴된 피부 장벽은 구멍이 숭숭 뚫려버려 수분을 가두지 못합니다. 당연히 수분은 끊임없이 날아가고 피부는 촉촉해질 수 없죠.
아무리 물을 마시고 로션을 발라도 몸에서, 특히 피부에서 수분을 붙잡고 있지 못하니 사막처럼 건조하고 각질 갈라지는 피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온 몸이 바싹 바르면서 건조한 느낌이 지속 돼,
특히 '코막힘' , '안구건조증' , '잦은 감기' , '마른 기침' , '갈증' , '음부소양증' , '구취' 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다면
현재 점막 기능 저하로 인한 '건조감'을 경험하고 계실 확률이 더더욱 높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왜 우리 몸, 피부에 수분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로 이어져야 합니다.
점막을 손상시켜 수분이 지속적으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을 찾아 없애 피부가 수분을 머금는 힘을 회복하면, 아토피가 없는 사람들처럼 수시로 로션&크림으로 보습하지 않아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게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앞서 예시로든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고 있는 증상' 외에도
점막 기능을 저하시켜 염증을 유발하는 몸 속 문제와 그로 인한 증상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가장 먼저 '점막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체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살펴보셔야 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염증 신호에도 귀를 기울여 원인이 되는 문제 요인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