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아토피 진물에 마데카솔 분말 괜찮나요 (분당 20대 후반/여 아토피)

2024.06.19

원래는 얼굴이 붉고 각질이 일어나는 정도로 아토피가 있었는데요. 3개월 전부터 너무 긁다보니 피부가 약해졌는지 상처가 많아지면서 피랑 진물이 너무 많아졌어요. 조금만 긁어도 진물이 자꾸 올라오고 진물이 땀처럼 송글송글 맺힌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 더 찝찝하고 가렵고, 닦아내도 계속 나오고 미치겠네요. 찾아보니 아토피 진물에는 마데카솔 분말을 뿌려주면 좀 멎는다는데 도움이 될까요? 얼굴 아토피라 스테로이드 바르는 것도 조심스럽고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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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아토피로 인한 진물은 아토피 환자분들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피부를 지속적으로 긁어 마치 살짝 화상을 입어 껍질이 벗겨지는 듯 한 피부 상태가 되면서 시작되는데요.


가려워 긁다 피부에 상처가 나 진물이 나기도 하고

2차 감염으로 인한 진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복용하거나 바르던 스테로이제를 급격히 중단해 리바운드현상이 발생해도 진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진의 도움 없이 환자분 혼자서 나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올바른 대처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우선 진물 나고 흉이 지면 환부에 소독제(EX_포비돈 요오드)를 바르거나

마데카솔과 같은 상처 치료 연고를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토피피부염은 감염성 피부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이차감염이 된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자가 치료만으로는 진물 증상이 호전되지 않습니다.


이차감염이 발생해 샛노란 진물이 나오고 있는 경우에는 특히나 항생제, 항진균제 등 원인균에 맞는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함께하셔야 합니다.


또한 진물이 나는 것을 휴지, 물티슈, 수건으로 닦아내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고 오히려 2차 감염을 유발할 위험이 존재합니다.


진물 나는 부위에 밴드나 메디폼 등을 부착하고 있는 것도

통풍을 막으면서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과거 저 또한 10여년 간 아토피습진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특히나 얼굴 부위 악화된 증상에 괴로움으로 몸부림쳤고,

진물이 흘러내려 연고를 바르기조차 쉽지 않아 치료에 난항을 겪었던


질문자님과 상당히 유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는 스스로의 아토피습진 치료에 성공한 후


이제는 아토피, 습진, 건선, 화폐상습진, 한포진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사로써 진료실에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왔는데요.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확인된,


갑자기 진물의 양이 매우 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신 분들이

가장 먼저 '왜?'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체크 포인트는 다음의 3가지 였습니다.





1. 내가 지금 잘못된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이가 어린 아토피 환자분들은 깨끗하지 않은 손(손톱)으로 가렵다고 피부를 마구 긁어 상처를 내 2차 감염이 일어나 샛노란 진물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질문자님 또한 어린 환자분은 아니시지만 아토피 부위를 계속해서 긁다가 상처난 부위에서 진물 증상이 나고 악화되었다 하셨기 때문에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이에 해당되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혹여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신 상태라면

급작스럽게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중단해 리바운드 현상이 오는 경우도 해당이 되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났다면 다시금 스테로이드를 일정 사용하면서 천천히 끊어내는 테이퍼링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필요하다면 항생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2. 내가 지금 수분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처음 아토피가 시작될 때부터 피부의 건조감이 극심했고 딱히 진물이 비치는 증상은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건조해서 메말라 갈라진 피부 사이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면,

점차 그 양이 증가하고 있다면


건조하여 갈라진 피부에서 체액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분들은 근본적으로 몸속부터 시작된 '건조'를 잡아야 진물 증상을 비롯한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만성 피로' ,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문제 요인을 갖고 있어

이를 치료하자 증상이 호전되는 케이스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3. 내 몸에 지금 물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너무 붓고 있지는 않은가?)


앞선 수분이 너무 부족한 유형의 분들과

그 원인부터 치료, 관리법이 정 반대선상에 있는 경우입니다.


처음부터 진물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말 그대로 진물 자체가 많은 아토피의 유형으로


‘자고 일어나면 몸이 쉽게 붓는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오래 서있으면 쉽게 다리가 붓는 것이 느껴진다.’


평상시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해 오셨을 것입니다.


얼굴 중에서도 눈 두덩이와 같이 붓기에 취약한 부위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나타나고 진물 증상이 동반되고 있다면 이 유형에 속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이 경우 체내 고인 물이 잘 빠져나가 몸이 잘 붓는 현상을 해소해 주어야 피부 점막으로 체액이 스며 나오는 것을 방지하면서 진물 증상이 점차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체내 고여 있는 수분을 빼주고 부기를 완화시켜주는 치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으로 분류가 되지만,

그 시작점이 내 몸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치료를 진행해보면 피부만 살피고 피부만 치료해서는 온전한 치료가 어렵습니다.



피부 겉부터가 아닌, 몸속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토피 습진 등 면역계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한약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약과 연고만으로는 일정 단계이상 호전 되지 않던 만성적인 환자분들 중 한약 치료에 호전 반응을 보이는 케이스가 있는 것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실제로 환자분들과 치료를 함께하다 보면


수면부족으로 만성 피로가 심했는데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를 하면서 수면패턴을 교정하자 시시때때로 가려워 긁기 바빴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찬 음료만 마셔도 무른 변을 자주 보는 소화기 문제가 치료 되자 조금만 온도변화가 느껴져도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참기 힘든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던 것이 점차 잦아들기도 합니다.



결국 아토피피부염으로 유발된 증상을 호전시키고,

종국에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함께하는 진료를 통해 문제가 되는 내 몸 안에 숨어있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 다음 그에 맞추어 나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신 후,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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