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40대초반/여 기미, 눈 밑에 기미인지 검버섯인지 모르겠어요.
2020.06.23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정근보입니다.
기미 문의 주셨네요.
직접 확인을 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아직 나이로 봐서 검버섯이라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메이크업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상태이신지 궁금합니다.
기미가 생긴다는 것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알지만
기미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시고 그에 맞게끔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기미는 얼룩덜룩하게 보기 싫은 색소침착이지만 피부가 인식하는 기미는 약해진 피부를 보호해주는 보호막이랍니다.
따라서 이 보호막을 시술로 벗겨내게 되면 피부가 느끼기에는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막이 사라지므로 위기감에 더 기미를 올려 보내는 것입니다.
기미치료로 기미를 사라지게 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보다더 앞서 약해진 피부를 튼튼하게 만들어 기미를 올려 보내지 않는 피부 상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그러므로 3개월, 몇개월 단기간의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가 아닌 장시간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함을 인지하셔야 한답니다.
그리고 기미가 옅어졌다고 메이크업을 너무 연하게 한다든지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게되면 이 역시 치료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이므로 기미는 꼼꼼하고 꾸준한 관리가 요구되는 피부질환이랍니다.
기미는 한의학에서 “황갈반(黃褐斑)”이라고 하여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색소침착반이 얼굴과 같은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에 생기는 과색소 침착성 질환입니다.
임신 중인 여성이나 간 질환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서 임신반(姙娠斑), 간반(肝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간, 비, 신의 기능이 기미의 발생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즉, 정신적 긴장, 즉 스트레스에 의한 간의 기능의 장애와 울체로 인한 기혈의 순환부전,
(한의학에서 간-대장은 상통관계라 하여 간의 기운이 저하되면 배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노폐물 축적으로도 기미는 발생할 수 있답니다.)
비장의 기운 부족으로 인한 기혈 생성의 장애가 유발되어 피부의 자양이 부족해지는 것,
간장과 신장의 정혈이 고갈되어 허열이 오르고 음혈이 부족해진 것
등이 기미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부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기혈허약과 어혈이 발생하여 기미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미의 국소적인 증상은 주로 연한 갈색 혹은 흑색의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가 침착된 반흔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데 대개는 주위 피부와 구분이 잘 되어 있습니다.
얼굴에 흔하며 얼굴 중에서도 이마, 뺨, 관자놀이, 윗입술 등에 잘 생깁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더 심해지구요.
강한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외부의 자극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 자체 내의 방어기전에 의해 멜라닌 색소를 활성화 시키게 됩니다.
몸과 피부가 건강한 어린 시절은 햇볕에 까맣게 타도 1주일 정도 지나면 하얗게 새살이 돋았지만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능력을 잊어버리고, 까만 색소가 그대로 침착이 되게 됩니다.
한마디로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자기 회복 능력을 상실해서 색소가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미의 치료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미가 발생하게 된 내부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한약치료와 이미 생겨져 있는 색소를 옅어지게끔 하는 침 치료가 위주가 됩니다.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피부표면까지 영양 물질을 잘 도달하게 하여 색소의 분해 능력을 강하게 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몸을 식물에 비유하자면 오장육부는 뿌리, 순환상태는 줄기, 얼굴은 꽃에 해당됩니다.
꽃잎이 시들해 지면서 말라 떨어지듯이 내부적으로 원기나 수분부족 등으로 피부가 충분한 영양을 받지 못할 경우 피부도 물기가 마르고 광택이 사라지면서 기미나 잔주름 등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뿌리(오장육부)는 깨끗한 토양에서 영양물질이나 수분을 충분히 흡수 할 수 있어야 하고,
줄기(전신순환상태)는 영양물질이나 수분 등이 꽃으로 잘 도달될 수 있도록 막힘이 없어야 하며,
꽃(얼굴)은 나름대로 시들은 꽃잎이나 벌레 먹은 것들을 정돈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치로 기미치료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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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