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항문 부위 가려움증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먼저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방법은 직접 진료를 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답변 내용은 중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만 하시고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답변을 참고하셔서 치료방향을 정하고 내원하시길 권유드립니다.

항문 가려움증(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 치질을 의심하기 쉬운데 단순한 가려움증과 항문이 돌출되어 나타나는 치질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항문돌출로 인한 가려움증이 아닌, 항문소양증으로 짐작됩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피부로 자극이 가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만한 원인이 누적되다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은 개인마다 다 다르지만 오래 앉아 있는 습관과 과로, 피로누적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른 부위도다도 유독 항문 피부가 가장 약해지는 요인이 누적되어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독 항문 부위가 취약해진 원인을 함께 고려하여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원인들을 제거해나가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즉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을 살피는 진료가 아닌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원인을 찾아내는 정밀역학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원인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채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을 치료해서는 아무리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도 증상의 재발이 쉽고 완전히 낫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소양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증상이 만성화되고 재발되면서 "항문소양증 낫기는 하는 건가요?"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증상이 워낙 잘 낫지 않다보니 치료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고난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항문소양증은 치료와 함께 발병원인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자가자연치유법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 꼭 치료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항문이 가려운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은 다른데, 대표적으로는 배변건강이 좋지 않을 때 항문가려움증도 잘 낫지 않습니다.

만성적인 변비나 설사처럼 항문 피부가 자극이 될 만한 요인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변이 항상 딱딱해서 힘을 많이 줘야하거나 대변이 힘없이 풀어져서 나와서 잔변감이 있는 정도로 미약한 수준의 증상이 항문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똑같이 대변이 무른 것이 피부를 자극하고 가려움증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과도하게 긴장을 하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인지,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인지 등 대변이 무르게 된 원인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배변상태나 배변습관 중에서 항문에 영향을 주는 증상과 이것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항문이 건조하거나 찝찝한 느낌이 완화되고 가려움증 또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은 다 다르므로 세부적인 원인에 대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같은 병원, 한의원이라도 세부적인 진료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소2-3곳 정도 방문해보시고 진료방식을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1-20분 짧은 진료시간 내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매뉴얼적인 진료와 일반적인 관리법을 안내하는 것에서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와 항문소양증 발병원인에 따른 구체적인 관리법을 안내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치료방향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항문소양증은 치료가 치료받고 완화됐다고 바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만약 증상이 자꾸 재발한다면 그 전까지의 과정은 응급처치에 불과했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는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모르시는 것이 항문소양증은 식단조절, 소화기능, 생활패턴, 운동습관, 스트레스 종류에 따른 관리법 등을 잘 지켜서 몸의 면역기능과 배변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면 병의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거나 연고(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를 바르지 않고도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염증, 면역억제 약을 먹거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증상이 심할 때 증상완화효과를 위해 사용하고,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는 것은 몸의 열을 조절하고 면역력과 소화기관을 좀 더 빨리 좋게 해서 증상완화를 시켜주기 위해 드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점을 유념하셔서 현재 몸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하는 곳에서 치료받으셔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