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때문에 얼굴이 너무 건조한데 바세린 발라도 괜찮을까요? (금천구 가산동 30대후반/여 아토피피부염)
2021.11.26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아토피 증상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지고 건조증이 심해져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의 보습에 바세린이 도움이 될지 문의 주셨는데요.
아토피피부염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과도한 면역 반응이 피부의 염증으로 나타나는 면역계 질환으로, 만성적인 염증으로 피부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해면화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아토피 치료를 위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관리법 중 하나가 바로 문의주신 ‘보습’ 관리입니다.
아토피 관리에 있어서 의사들마다 개인적인 견해차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토피나 습진의 치료와 관리에서 객관적인 증거가 있고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바로 ‘보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질문자님처럼 건조증이 심한 보습관리가 꼭 필요한 상태임에도 각질, 진물과 같은 아토피 피부 증상으로 인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어려운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또는 ‘보습제가 오히려 피부를 자극시키는 자극원이 되는 것 같다’ 호소하시기도 하는데요.
아토피 피부는 피부장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자극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특히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의 경우 아토피전용, 저자극 보습제를 발라도 금세 건조해지고 끈적이는 느낌이나 화끈거림, 따끔거리는 자극감 때문에 더욱 긁게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순하고 보습이 잘되어 아토피 증상을 진정시켜주는 보습제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유분기가 많아 겉도는 느낌을 주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제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가 있다면 보습제 선택 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바세린의 페트롤라툼 성분은 피부를 밀폐하여 건조한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끈적이고 답답한 느낌 때문에 오히려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먼저 아토피가 없는 부위에 소량 사용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아토피가 있는 부위에도 소량씩 발라보시고 아토피가 심해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쉽게도 나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는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피부상태가 다르고 아토피가 발생한 원인이 다르고 나타난 증상이 달라 누군가가 써서 좋은 제품이 꼭 나에게도 좋은 제품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 끝에 질문자님께 맞는 보습제를 찾는다 하더라도 지금 느끼고 계신 건조증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습은 아토피 피부의 치료를 돕기 위한 관리방법 중의 하나일 뿐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건성피부, 건조한 피부여서 또는 단순히 피부장벽이 약해서가 아니라 과민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한 피부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한 결과인 것입니다.
따라서 아토피로 인한 피부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보습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며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체내 면역시스템을 바로잡아 염증을 가라앉혀야 피부의 건조한 정도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보습을 덜 꼼꼼하게 하더라도 각질이 발생하는 양이 줄고 피부 본연의 보습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부분을 교정하여 몸 상태를 좋게 만들어주면 피부의 장벽기능이 회복되면서 피부가 외부 자극에도 덜 민감 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정말 많은 아토피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 오랜 기간 아토피를 겪으며 재발과 악화를 반복해오다 내원하신 환자분들에게 “저는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각질이 일고 건조한 상태로 쭉 살아야 하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드리는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
아토피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절대 치료 될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10여 년간의 아토피로 고생했지만 아토피가 낫지 않았다면 지금 아토피피부염을 진료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아토피 진단을 받게 되면 ‘마치 당신은 평생 나을 수 없는 지독한 피부병을 앓게 된다.
’는 선고를 받은 것처럼 ‘아토피’ 라는 질환명 자체에 크게 겁을 먹거나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기에는 아토피와 같은 ‘습진’의 일종인 ‘주부습진’ 진단을 받으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다른 큰 피부병이 아님에 안도하기도 합니다.
주부습진도 각질, 홍반, 태선화와 같은 증상들이 일어나고 재발을 반복하다 쉽게 만성화가 될 수 있는 피부질환인데 말입니다.
즉, 아토피라는 명칭은 그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라는 의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는 원인이 없다는 것도, 원인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토피도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과민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낼 수 있고 이를 해결하면 건조하고 각질이 이는 증상들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발병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이와 함께 자가자연치유법을 진행하여 꾸준히 관리 한다면 아토피피부염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마시고 끝까지 치료를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토피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분의 아토피 피부 상태를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타고난 체질, 관련 신체증상, 생활습관, 수면패턴, 식습관, 주변 환경, 스트레스의 종류 등 신체 전반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질문자님과 같이 아토피가 유독 얼굴아토피로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얼굴에 열이 잘 오르거나 붉어지는 현상들이 무의식중에 발생하고 이것이 심하지 않더라도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피부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왜 유독 얼굴로 열이 잘 오르고 피부가 잘 붉어지는지, 그리고 왜 해소가 되지 않고 염증반응이 나타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굴로 열이 오르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피로누적과 소화기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에는 면역세포의 7~80%가 자리하고 있어 소화기능이 저하되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불규칙한 식습관, 편식,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된다면 조금만 피곤하거나 무리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가 만들어져도 피부의 염증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어떤 요인으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졌는지를 파악하고 해당 원인을 교정하여 소화기능이 회복되면 염증이 완화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아토피가 발생한 부위의 피부만 살피는 것이 아닌 신체 전반을 살펴 내 몸의 면역력를 저하시키고 면역계에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찾아 교정하여 몸 상태를 좋게 만들어주면 피부의 장벽기능이 회복되면서 외부 자극에도 덜 민감 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증상들이 완화되면서 힘들게 나에게 맞는 보습제와 화장품을 찾지 않아도 일반적인 제품들을 사용했을 때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질문자님이 나의 아토피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그에 맞는 대처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면 추후 약을 복용하거나 연고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도 증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무서운 점은 치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토피습진은 치료가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의 과정은 응급처치에 불과합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는 반드시 염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 면역력이 다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고 염증이 발생한 원인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진료방식을 꼼꼼히 살피신후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과 질문자님에게 맞는 식단조절, 배변습관, 주거환경, 생활패턴, 운동습관, 스트레스 종류에 따른 관리법 등을 잘 지켜서 몸의 면역기능과 소화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면 병.
의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거나 연고(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를 바르지 않고도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항염증, 면역억제제 약을 먹거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증상이 심할 때 증상완화효과를 위해 사용하고,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는 것은 몸의 열을 조절하고 면역력과 소화기관을 좀 더 빨리 좋게 해서 증상완화를 시켜주기 위해 드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병원이나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치료법과 관리법 또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2시간 이상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고, 환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을 찾아 가시면 좋습니다.
질문자님의 빠른 쾌유를 응원하면서 추가로 치료 받으실 때 함께 하면 좋은 보습 관리법을 알려드립니다.
아토피 환자분들이 보습관리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상황에 따라 보습제를 바르는 방법을 달리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수포, 진물 등으로 피부가 축축한 상태
피부의 진물이 심한 경우에는 우선 보습보다는 '습포요법' 등으로 진물을 흡수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습포요법이나 물로 씻어 진물이 멈춘 뒤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따가운 느낌이 들어 보습제를 바르기 꺼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바르지 않는 것을 택하시기보다는 산뜻한 느낌이 드는 보습제를 소량만 덜어 얇게 펴발라 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건조증, 각질이 많은 상태
피부의 건조증이 심하고 태선화 되어 각질층이 두껍게 형성되는 시기에는 특히 보습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 피부의 열감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보습제를 시원하게 보관해두었다가 발라주면 피부가 시원하고 촉촉해지면서 가려움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손상된 피부장벽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때는 진물이 날 때와 달리 보습제를 조금 두껍게 바르거나 건조할 때마다 여러 차례 덧발라도 괜찮습니다.
202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