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타구니 습진이나 완선은 어느 병원으로 가서 치료해야 되나요? (마포 연남동 20대후반/남 사타구니 백선)

2021.12.25

최근에 사타구니습진인지 완선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남자인데요 제가 군대에서 잠깐 훈련병으로 있을 때 사타구니 완선이 생긴적이 잇었는데 의무대에서 이름 모를 연고 하나 처방받고 일주일정도 만에 좋아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2-3년 지나고 군대 제대하면서 급격하게 체중이 늘어나서 자꾸 허벅지쪽에 살이 맞닿아서가 문제인지.. 사타구니쪽으로 최근 여드름처럼 빨갛게 뭐가 올라오고 엄청 가렵네요. 크기는 아주 작아요 좁쌀만하다고 해야하나? 카네스텐? 무좀약 발랐더니 좀 좋아지는거 같다가 다시 가렵고 심해지는 것 같아서 병원 가보려고 하는데요.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는지... 민망하네요.. 그리고 사타구니습진이나 완선으로 병원가면 약,연고,주사 등 어떤 치료 받게 되나요?
  • #남자사타구니가려움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사타구니 부위에 습진으로 의심이 되는 증상이 나타나 질문을 주셨습니다.

최근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타구니에 붉은 발진이 시작되었고 항진균제 연고를 발랐으나 증상이 호전되는 듯 하다가 재발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간혹 질문자님처럼 기존에 비슷한 증상을 치료했던 경험이 있거나 혹은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으로 자가진단을 하여 약국에서 연고를 구입해 치료하거나 민간요법으로 관리하다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은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닌 체내 면역계와 연관이 깊은 경우가 많고 증상은 비슷하지만 진단명이나 원인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습진과 완선, 백선의 경우에도 피부에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며 치료방향이 달라집니다.

질문자님이 사용한 연고의 경우 곰팡이균이 증상의 원인인 완선이나 백선을 치료하는 약으로 습진에 사용하는 항염증, 면역억제제와는 치료목적이 다른 약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내원하여 증상부위를 살피는 것 외에도 관련 신체증상이나 증상을 유발할만한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는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일반적인 증상에 대한 답변 드리니 참고하셔서 현재 나타난 증상을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하셔서 체계적으로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항진균제를 발라도 청므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다가 오히려 재악화되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곰팡이균 감염보다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염, 즉 사타구니 습진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됩니다.

습진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사타구니 부위에 습진이 발생했다면 해당 부위로 가장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 생기기 쉽고 피부에 자극이 갈만한 요인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체중이 늘면서 사타구니 부위에 마찰이 많아지고 특히 앉아 있는 자세에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금새 열이 모이고 땀이 나는 습한 상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다만 단순히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누구나 습진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되고 습하고 열이 잘 모이는 부위로 습진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소화기에는 면역세포의 70~80%가 자리하고 있어 소화기 기능의 저하가 곧 면역저하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소화 문제가 반복되면서 배변 문제로 이어지고 배탈이 난 상태처럼 하복부로 자주 긴장을 하게 되면서 엉덩이나 사타구니 회음부 쪽으로 열이 잘 모이고 땀이 차는 습한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원인은 개인마다 다 다르고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법 또한 달라집니다.

가령 소화 문제가 나타난 원인이 누군가는 과식이나 폭식, 좋지 않은 식단 등 식습관의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누군가는 몸이 피로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소화기 운동성이 저하되어 소화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체내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개인마다 다른 원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증상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들은 오랜 기간 습관으로 굳어져 지속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체 전반을 면밀히 살피고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법을 안내받아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증상에 맞는 약이나 연고를 처방받아 치료했음에도 증상이 발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체내에서 염증반응(습진)을 유발하는 원인은 치료되지 않은 채 피부에 드러난 염증을 완화하는 데에만 집중하여 치료한 경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처럼 증상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원인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피부 치료에만 집중하다가 증상이 완전히 낫지 않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재발하는 경험을 합니다.

문제는 왜 내 몸에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치료에 회의감을 느끼고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 진료를 보러 오셔서 "제 습진이 낫기는 할까요? 통풍 잘되게 해도 안 낫는데 평생 이렇게 긁으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타구니습진은 원인을 해결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오랜 기간 치료를 해왔음에도 잘 모르는 사실이 식단조절, 배변습관, 주거환경, 생활패턴, 운동습관, 스트레스 종류에 따른 관리법 등을 잘 지켜서 몸의 면역기능과 소화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면 병의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거나 연고(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를 바르지 않고도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치료방향을 정해 나에게 맞는 염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 면역력이 다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 등을 스스로 익히면 치료가 종료된 후 증상을 발생시켰던 원인이 재발해도 약과 연고의 도움 없이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이 스스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전문가를 통해 관련 신체증상, 생활습관, 스트레스 민감도, 수면패턴, 식습관 등 면역계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법을 안내받으셔야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역학 진료를 위해서는 같은 분야를 치료하는 병원, 한의원이라고 해도 세부적인 진료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셔서 최소 2-3곳 정도 방문해보시고 진료방식을 꼼꼼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1-20분 짧은 진료시간 내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형식적인 관리법을 아는 것에서 그치기 쉽고 자신의 면역력이 왜 떨어지고 염증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매 진료시마다 1-2시간 이상의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질문자님의 몸 상태와 아토피 염증 발병원인에 따른 구체적인 관리법을 안내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치료 방향을 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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