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구요. 음모에 간지러움이 갑자기 생겼는데... 병원 어디로 가야하죠? (양천구 신월동 20대후반/여 여자생식기가려움증)
2022.01.1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음모가 자라는 생식기 외음부 쪽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 질문을 주셨습니다.
질염이 의심되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았으나 질염이 아니라고 진단을 받으셨음에도 가려움증이 지속되어 다른 치료를 고려하고 계신 듯합니다.
꽤 많은 여성들이 질 입구, 외음부와 같이 생식기와 그 주변부의 가려움증을 겪습니다.
그리고 흔히들 ‘질염’을 의심하지만 산부인과에 가서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아 보아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균검사를 했을 때 질염이 원인이 되는 균이 발견되지 않아 치료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식기 부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질염 외에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또 하나의 경우가 피부염, 즉 습진이며 이런 경우 팬티라이너나 생리대 사용으로 가려움증이 촉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차 성징 이후의 가임기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게 되는데 생리 전후로 여자의 생식기는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가 되어 외부 감염이나 피부의 염증을 주의해야 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가 되면 질염에 걸리거나 피부염이 발생하지 않아도 생리 전후로 생식기에 약간의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리대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여도 생식기 부위, 질 입구 부위에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문제가 된 팬티라이너나 생리대 사용을 중단하고 면으로 된 속옷을 입는 등 자극을 최소화하고 염증이 심하다면 염증을 완화하는 연고를 발라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질문자님의 경우처럼 병원에서 질염이 아니라고 진단을 받았고 생리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가려움증이 지속되어 생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히 외부 감염이나 자극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아니라 생식기 부위에 습진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잇습니다.
습진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는 피부질환입니다.
다만, 면역력 저하로 인해 유독 피부가 약한 부위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서 증상이 시작되고 유독 악화되고 있다면 해당 부위가 취약해질만한 원인을 고려하여 치료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피부염의 경우에는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습진과 같은 면역계 피부질환의 경우 면역력 저하의 원인을 단순히 피부상태만이 아니라 신체 전반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외음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생식기 습진은 보통 생식기 부위로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습하고 찝찝한 상태가 지속, 반복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특히 생리혈 배출과 생리대 사용으로 인해 외음부의 피부가 습해지는 기간에는 피부가 더 짓무르고 가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리혈 배출과 생리대 사용으로 여성 모두에게 습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면역력이 저하하고 생식기 부위로 더 습해질만한 요인이 누적된 상태에서 습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원인은 개인마다 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식기 가려움은 질과 생식기 부위를 습하게 만드는 신체 증상의 변화로 인해 시작되는데 생식기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피로 누적(과로)이 있습니다.
여성의 질에서는 질염에 걸린 것이 아니더라도 몸이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분비되는 냉의 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냉의 양이 증가하면 속옷이 젖고 축축해진 팬티를 입고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식기 피부가 습해지게 되어 질 가려움 증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가령 공부를 하는 학생이거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앉아있는 시간의 증가로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서 하복부의 혈액순환 저하로 인한 생식기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계가 정상인 상태에서는 이러한 생활습관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평상시에도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몸이 잘 붓거나 손발이 차가운 등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분들의 경우 이렇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생식기, 질주변부뿐만 아니라 사타구니 부위까지도 습해지고 피부가 약해지면서 가려움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대소변을 배출했음에도 잔뇨감이나 잔변감이 있는 것처럼 찝찝한 상태가 나타나고 대변이나 소변이 건강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도 생식기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생식기 습진 증상이 발생한 환자분들은 '어느 날 부터 갑자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얘기를 하시지만, 실은 해당부위 피부를 약화시키는 현상들이 나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순간 가려움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자님에게 발생한 질 가려움증, 발진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식기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발생한 시기 어떤 원인에 의해서 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인지, 면역력 저하의 증상으로 생식기 주변 부위를 지속적으로 습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과 그 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피부로 나타난 증상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식습관, 수면패턴, 스트레스의 종류 등을 면밀히 살피는 정밀역학진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피부질환이라고 하여 피부만 살펴서는 원인을 알 수 없고 또한 면역력을 개선하기 위해서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영양제를 챙겨먹는 등 일반적인 면역개선 방법만으로는 피부질환을 유발한 면역계 이상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생식기 습진 치료는 병원이나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치료법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환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 1~2시간 이상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는 곳에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환자분이 스스로도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곳인지도 추가적으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식기 습진의 경우 치료가 끝나도 원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끝나고 난 후에는 반드시 환자분이 스스로 염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 면역력이 다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질문자님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과 질문자님에게 맞는 식단조절, 배변습관, 주거환경, 생활패턴, 운동습관, 스트레스 종류에 따른 관리법 등을 잘 지켜서 몸의 면역기능과 소화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면 병.
의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거나 연고(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를 바르지 않고도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더 이상 내원을 미루지 마시고 위 내용을 참고하시어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빠른 쾌유를 응원합니다.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원인을 찾아 체계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다만, 치료와 병행하여 집에서 함께하면 도움이 되는 관리법을 안내드리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①식습관 개선
해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와 함께 집에서 해야 할 관리법 중 하나는 바로 식습관 개선입니다.
단순히 피부 건강이나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음식이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과식, 야식 등 소화기에 부담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 소화 기능의 회복을 돕는 등 가스가 차거나 장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②피로회복 및 체력관리
평소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도가 높다면 하루 6~7시간 가량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 쉽게 피로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면 피로가 생식기 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③생식기 통풍 관리
생식기 부위에 지속적으로 땀이 나거나 습함이 지속된다면 통풍이 잘 되도록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사타구니 부위 땀과 열 방출을 막고, 아랫배가 눌린 상태가 지속되면 가스가 더 잘 차게 되거나 장운동이 저하돼 증상의 호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202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