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변비와 설사로 통증이 와서 잠을 잘수가 없어요. (안양 비산동 50대초반/여 과민성대장증후군)

2020.12.32

저는 어려서부터 위와 장이 안좋았습니다. 아버지도 장이 냉하고 안좋아서 수시로 배에 뜨거운 찜질을 하셨고, 배꼽 주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고 만지면 아프고는 하셨구요, 남동생도 아버지와 똑같이 장이 안좋고 복통이 수시로 있습니다. 한의원에 갔더니, 냉적? 담적? 으로 장내에 가스가 차고 장이 꼬이면서 딱딱하게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한약을 오래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서 일이 많아지고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지니까 저도 배가 꼬이는 듯이 아프고, 배꼽 주위를 누르면 딱딱하게 덩어리가 만져지고 출근을 하기 힘들정도로 배가 아픈 일이 자꾸 심해지고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먹거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으면 바로 복통, 설사가 나오고, 삼겹살만 먹어도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과민성 대장증상이라고 하면서 약을 주는데, 양약은 먹으면 오히려 속이 더 안좋아져서 한약을 지어서 먹어야만 좀 풀리고 좋아지고는 합니다. 이렇게 장이 약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으면 양약이 안받는건가요 ? 이런 냉적? 담적? 치료는 가능한건지, 불가능한 불치병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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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민성대장증상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조준희입니다.

아버님을 비롯해서 남동생과 본인까지 가족들이 아랫배가 차갑고 냉해서 장이 잘 꼬이고 복통, 설사 등의 과민성 대장증상이 있으시군요.

장이 약하다, 장이 예민하다, 또는 아랫배가 차갑고 냉해서 장이 잘 꼬인다 등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하고 자신감과 기초체력을 떨어뜨려서 직장에 출근하는 것도 힘들게 만드는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입니다.

아침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가 갑자기 장이 뒤틀리면서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삼겹살이나 심지어 계란 후라이만 해서 먹어도 배가 아프고 장이 꼬이는 분들도 계시구요, 우유나 라면, 빵 등도 잘 못 먹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특히, 늘 배가 살살 아프고 차가우면서 은은하게 지속되는 복통, 복부의 냉감 등은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리고 기초체력을 저하시켜서 학교에 가고 직장에 출근하는 것 조차 힘든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복통, 설사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예전엔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위나 십이지장, 소장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서, 자극성 장증후군(irritable bowl syndrome) 이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입니다.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잘 생기고, 화학조미료나 약물에도 민감해서 약도 잘 못먹고 두드러기나 복통 소화불량 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소장은 길고 좁고 꾸불꾸불한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랫배가 차갑고 장운동이 원활치 못하면 중간에 가스가 차면서 장이 꼬이면서 아픈 통증을 유발하기가 쉽습니다.

장이 이렇게 민감하고 예민하신 분, 특히 집안 내력이 있으신 분, 기초체력이 약하고 쉽게 지치는 분, 아랫배가 유난히 차갑고 냉해서 덩어리 같은게 자주 잡히는 분들은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잡아서 꾸준히 한방치료를 해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냉적(冷積), 담적(痰積) 적취(積聚) 등으로 불리웠지만, 요즘은 장내시경 및 위내시경, 복부 CT 검사 등을 통해서 실제로 어떤 종양 등이 있는 것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하며 아랫배의 기혈 순환을 촉진해서 기능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좋은 치료효과를 보실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시어 좀 더 자세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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