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픽도 리바운드가 올 수 있나요? 연고 사용을 중단했더니 아토피가 더 심해졌어요. (마포구 아현동 20대중반/여 아토피피부염)

2022.04.29

어렸을 때 아토피가 있었지만 크면서 좋아졌다가 성인 되고 다시 심해진 케이스인데요. 아토피 다시 심해진지는 2년 정도 됐고 스테로이드 쓰면서 꾸준히 관리 하다가 더 이상 차도도 없고 나중에 부작용도 크게 온다는 말에 걱정이 되어서 프로토픽 연고 쓴지는 3개월 가량 됐어요. 대학병원에서 처방 받았는데 효과도 좋고 인터넷 찾아보니 좋아졌다는 말도 많아서 쓰기 시작했거든요. 바르면서 호전도도 보여 저도 너무 만족하며 사용했는데 좋아진 후에 연고를 끊으니까 스테로이드 끊었을 때처럼 엄청 심해졌어요. 원래는 얼굴, 목, 접히는 부위만 심했었는데 지금은 전신 군데군데가 다 아토피가 생겼어요.. 분명히 프로토픽은 리바운드 없다고 하셔서 쓴건데 왜 그럴까요
  • #성인아토피치료
  • #아토피면역억제제
  • #아토피연고부작용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저 또한 중학생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10여년의 기간,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를 아토피 환자로 보냈었습니다.

참기 힘든 가려움, 남들에게 보이는 부위에 나타난 피부 증상으로 인한 자신감의 저하 등 아토피로 인해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고 두렵게 만들었던 점은 ‘증상이 이제 좀 나아져서 살만해졌다’ ‘이제는 치료가 좀 된 것 같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다시 증상이 악화되고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아도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과 악화를 반복할 때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습니다.

질문자님도 아토피피부염의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피부질환’으로 면역계가 미성숙한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과정 속에서 아토피 증상이 사라졌다가 성인이 된 후 재발하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분들의 면역계는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물질이 아닌 ‘먼지’, ‘꽃가루’ 와 같은 공격하지 말아야 할 대상마저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인지하여 공격하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무해한 물질이나 정상 세포에도 잘못된 면역반응을 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과도한 방어 현상의 결과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이 심해지거나 환절기나 먼지 많은 곳에만 가도 피부염이 악화되는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토피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단순히 나이가 어려 면역계가 미성숙해 면역반응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면 면역계가 성숙해지면서 아토피증상이 사라질 수 있지만, 이 외에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떠한 요인’이 몸속에 있어 아토피 증상이 시작된 것이라면 면역계가 충분히 성숙된 성인이 되어도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질문자님과 같이 재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치료가 된 것 같다가도 원인 관리가 되지 않으면 한순간에 너무나 쉽게 증상이 재발됩니다.

발생 원인은 몸속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으며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타고난 체질, 건강상태, 생활습관, 생활환경 등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와 그 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셀 수 없이 다양하여 정해진 치료법 또한 없습니다.

그래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특정할 수 없고,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다보니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라는 합성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체내 면역계의 공격을 강제로 억제해 염증반응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겉으로 보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순간부터 눈에 띄게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피부 본래의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내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돕는 것은 아니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가 교정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중단하면서 다시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억압된 시간 동안 활동하지 못한 보상으로 더욱 과도하게 면역반응이 일어나 피부에 이전보다 악화된 피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기존에 없던 부위에까지 증상이 번지면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멈추면 리바운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원리 때문입니다.

특히 강한 연고를 장기간 사용했던 경우일수록 테이퍼링(점차적으로 양을 줄여나감) 없이 갑자기 연고 사용을 중단하실 경우 리바운드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리바운드 현상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고, 일부는 스테로이드제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제와 유사한 원리로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리바운드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 약물로 소개되고 사용되는 것이 질문자님이 문의주신 ‘프로토픽’과 같은 ‘면역억제제’입니다.

면역억제제는 이름 그대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염증반응도 약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제처럼 면역반응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억눌렸던 만큼 더 강한 반동 효과가 나타나는 리바운드 현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면역억제제도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데에 초점이 있는 것은 아니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고 사용을 중단하면 이상면역반응이 다시 원래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약해져 치료가 된 것 같다 느껴졌는데 이전과 같은 아토피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면 환자분들은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났다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쉽고 즉각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아토피를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지라도 면역력을 향상시켜 면역계가 자력으로 다시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환자분 스스로 ‘대체 왜 나에게 아토피 증상이 나타났을까’ 근원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당장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치료제나 관리법도 중요하지만 아토피 증상이 발생한 피부 표면뿐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펴 몸속에 있는 아토피 유발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는 ‘원인이 없다는 것’도, ‘원인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치료가 절대 될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져 왔는지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 원인이 해결되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면역력이 회복 되면서 만성적인 염증이 완화되고 자연스럽게 피부에 드러난 증상들도 함께 호전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일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원인이 되는 수면장애를, 소화기 문제로 위산이 역류하면서 안면부로 열이 몰리며 목 부위 아토피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원인이 되는 소화기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단,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금방 나을 수 있고 대부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이고 간단한 피부염과 달리 아토피피부염은 어떤 의료진을 만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어떤 기준으로 치료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 '어떤 병의원을 고를 것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아토피피부염을 이겨내고 누군가는 계속되고 번지는 증상에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 오는 것의 차이는 이러한 결정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치료를 받고 계시던 분들 중에서도 분명 아토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나에게 맞는 올바른 치료법과 관리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체내 문제요소를 파악하고 해결하려하지 않고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사용에만 의존하여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반응만을 치료하고 관리하려 하면 증상이 호전됐다 악화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겪다 ‘면역계 원인’ 치료를 찾아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계신데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면역계 이상반응의 결과’부터 치료하는 방법과는 반대되는 접근방법을 보이는 것이 한의원의 ‘면역계 이상반응의 원인 치료’입니다.

만성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이와 같은 치료가 가능하며, 유발 원인을 없애 더 이상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 자연스럽게 증상을 호전시키고 더 나아가 재발방지까지를 최종적인 치료 목표로 합니다.

한의원의 치료는 ‘내 몸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정밀역학 진료로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한의원에서는 환자분에게 나타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신체 증상을 해결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 치료법으로 한약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때 처방되는 한약은 기존에 제작되어 있는 제품이 아닌 문제유발 요인, 개개인의 증상 및 체질 등에 맞춘 한약재를 배합하여 처방되는 것입니다.

증상 발생원인, 해당 부위 피부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과 그로인한 문제들을 개선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면역력 증진과 체질개선을 돕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와 함께 문제가 되는 스트레스 관리와 안 좋은 생활습관을 해결하기 위해 ‘자가자연 치유법’을 바탕으로 한 생활습관 관리도 진행됩니다.

피부염은 증상이 나타난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난 부위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에 따라 치료법뿐 아니라 관리법 또한 모두 달라질 수 있는데 발생 원인과 증상에 맞는 올바른 관리법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한약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피부 겉에 나타난 증상만을 완화시키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속 부터 시작된 발생 원인을 교정, 개선하면서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을 점차적으로 완화시키면 예를 들어 소화기 문제로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난 환자분들의 경우는 피부문제 해결과 함께 소화기 건강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치료법, 관리법 또한 달라질 수 있어 질문자님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알아보고 내원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운 피부질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분의 피부 표면뿐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짧은 곳 보다는 1~2시간 이상 충분한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는 곳에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시면 좋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라 하지만, 발생 요인은 분명 존재합니다.

불필요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 체내 면역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피부 본연의 보습력이 회복되면서 건조감이 잡히고 외부 자극에도 덜 민감해지게 되면서 가려운 증상이 완화되고 점차 긁지 않게 되면서 피부표면을 손상시키지도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환자분 자신이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관리를 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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