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바지(팬티)에 똥을 쌉니다.
2022.05.1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안주현 입니다.
안녕하세요? 의학적으로는 대변이나 소변을 가리는 행동에 문제가 있으면 (elimination disorder)라고 하는데, 대변을 가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특히 "기능성 유분증(functional encopresis)"이라고 합니다.
사실 유분증의 1/4 내지 1/3에서 유뇨증과 동반됩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유뇨증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심각하고 사회적응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지요.
4세 무렵 아동의 약 5%, 7-8세 아동의 1.5%에서 이런 경우에 해당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만 5세 이후의 아동에서 약 1%정도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여자 아이보다는 남자 아이에게서 더욱 많이(보통 3-4배 정도) 나타납니다.
7-8세 남아의 1.5%, 여아의 0.5%에서, 그리고 10-12세 남아의 1.3%, 여아의 0.3%에서 유분증이 있다고 합니다.
대개의 유분증 아동은 변을 보지 않아서 변비가 생기고, 그 결과 일어나는 활발한 장운동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통증 때문에 더욱 대변을 보지 않게 되어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유분증의 진단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본의 아니게 또는 고의적으로 대변을 적절하지 못한 장소(옷, 방 또는 복도 등)에 반복적으로 싸는 경우 2.이런 행동이 한달에 한번 이상씩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3.연령(또는 발달수준)이 적어도 만 4세 이상 4.이러한 행동이 약물(설사약 등)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또한 변비를 제외한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없어야 한다.
유분증은 대개 인체생리적인 요인과 함께 심리적인 요인이 서로 상호작용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분증에 시달리는 아이들 대다수는 냄새 때문에 또래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실수 자체에 대해 부모에게 혼나는 것 때문에 위축되거나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등의 심리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적절하게 공격적 충동이나 감정을 배출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되어 유분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그때 그때 건설적으로 표현하고 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날마다 일정 시간에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지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규칙적인 식사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골고루 먹도록 지도하되,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권장해 주십시오.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사건이나 환경을 잘 살펴보고 해결 가능한 부분은 조치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주의하셔야 할 일은, 아이에게 창피를 주거나 체벌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일단 아이가 심한 변비를 일으키는 대장이나 항문에 질병이 있는지에 대해 먼저 전문적인 검사를 의뢰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변을 가리는데 관여하는 신경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라도 다시 ...
한의원 홈페이지에 메모 남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