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도 한포진 걸리나요? (대구 소아/남 한포진)
2022.08.10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최재호입니다.
어린이들도 한포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어린 아기 때는 다양한 습진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데요. 엉덩이, 겨드랑이, 목에 땀띠나 발진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죠. 또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염증성 발진이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기도 하구요. 이렇게 피부에 다양한 습진(피부염) 증상이 생기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몸상태가 균형이 잘 안 맞아서 면역체계가 불안정해지면 습진의 한 종류인 한포진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실은, 감기를 겪으며 아이들이 면역력을 획득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것처럼, 이런 습진 증상들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면역체계는 훈련되고 성장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증상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몸이 스스로 습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맞춰주고 면역체계를 도와주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증상의 보다 빠른 개선이 이루어도록 하는 치료가 좋은 치료입니다.
이런 면에서 한의학적 치료는 매우 강점을 가집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치료의 효과 측면을 넘어서, 아이들의 면역을 키우는 올바른 치료인가, 아니면 면역체계를 혼란시키고 장기적으로 더 큰 병을 만들 가능성을 가진 올바르지 않은 치료인가로 나뉘는 지점입니다.
단, 감염에 의한 염증상태가 깊은 곳에서 매우 극심해서 심한 오한, 고열, 통증, 작열감 등을 보이는 응급상황일 때는 급히 염증을 잡고 증상을 개선하는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부치료에서는 근본적인 치료를 반드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기들은 침, 약침 등의 외부치료를 하기가 어렵고, 또 몸에 맞게 잘 처방된 한약을 적정 기간 복용해 나가면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나 아이들에게 처방하는 한약구성은 어른들과 달리 훨씬 순합니다. 그렇게 처방을 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서 아이들의 먹는 것(분유, 이유식, 음식, 음료), 자는 것, 대변, 스트레스 요인 등을 체크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금방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몸의 균형이 맞아지면 금방 증상이 호전됩니다.
생명력이 왕성한 만큼 몸의 변화도 빠른 것이죠.
다만, 한포진 증상의 특성상 다른 습진 종류보다 기복이 심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깨끗하게 증상이 없어졌는데, 어느 순간 다시 올라오는 것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초기에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면역체계가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도 증상의 반복은 한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어느 정도 훈련이 되고 나면 증상은 점차 약해지고 나중에는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 관련 제재의 사용 여부에 따른 리바운드 증상이 반복되는 것과 겉으로는 비슷해보여도 과정과 내용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마치,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 때마다 누가 대리시험 쳐주는 학생과 매일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과 비슷합니다. 앞에 학생이 처음에는 시험성적이 잘 나오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두 학생은 전혀 다른 학생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지막에 진짜 시험을 치면 완전히 다른 성적이 나오게 되겠죠.
면역을 억제하는 것과 면역을 성장시키는 것은 이와 비슷합니다. 중간에 증상 기복이 있어 비슷해 보여도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아이 때부터 피부를 비롯한 면역체계를 가급적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처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참고로 한포진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생활 관리에 참고해 주세요.
한포진은 주로 손발의 피부에 가려움와 홍반을 동반한 수포성 구진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수포가 발생할 때는 가려움이 심해서 환부를 자주 긁게 되는데 이럴 경우 주변 피부가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수포들이 융합해서 큰 수포로 커지거나, 경과가 오래되어 원형의 살색, 갈색의 다소 두꺼운 인설이 자리잡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재발되기 쉬운 염증성 피부질환이어서, 완전히 증상이 사라져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까지는 꾸준하고 세심한 치료와 관리를 요합니다.
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첫째, 가급적 긁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긁어서 생긴 상처에 2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주변 피부 표층의 손상으로 한포진이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잘 때 많이 긁는 다면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손에 면장갑을 끼워준다든지 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다른 피부질환들도 충분한 휴식을 통한 면역력의 확보가 중요하지만, 한포진은 특히 더 민감하게 면역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수면에 방해가 될 요인들을 제거해주고 때로, 소화기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되므로 소화를 돕는 치료나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발병 부위에 자극이 되는 물질을 가급적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너무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손을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낮은 기온에 노출돼 말초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생활관리에 참고하시고 가까운 곳에 피부 치료를 잘하는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직접 진료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답을 드리다 보니 일반적인 답변만 드리게 되네요.
한의원 선정시에는, 꼼꼼하게 환자의 상태와 경과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꾸준히 잘 치료하는 한의원을 선택하시면 좋은 경과 있으실 걸로 생각됩니다.
좋은 한의학적 치료로 생기넘치는 좋은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추가적인 문의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2022.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