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갑자기 잠이 몰려와요. 기면증 아닌가요? (남양주 고등학생/남아 기면증)

2023.02.24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인데요. 공부를 많이 하고 싶은데 잠이 너무 많아요. 낮에도 공부하다가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면 견딜 수가 없어요. 밤에 잠이 부족하지 않는데도 공부를 하는데 졸음이 오더라구요. 특히 수업이나 인강 같이 가만히 듣거나 뭘 보면서 하는 공부는 진짜 10~20분만 들어도 너무 잠이 와요. 어떨 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 있어요. 안 자려고 스탠딩 책상에서 서서 수업을 들으면 좀 낫긴 해도 졸리는 건 그대로 에요. 다른친구들도 다 3시간 4시간 이렇게 자고 왔어도 저만큼 자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떨 때는 친구랑 얘기하다가 가만히 있으면 잠이 갑자기 확 밀려 오기도 하더라구요. 인터넷 찾아보니 기면증이 딱 제 증상 같던데요. 해야 할 공부량은 많은데, 어떻게 치료해야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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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환자분의 원치 않은 증상으로 많이 힘드실 듯 합니다. 기면증, 즉 기면병은 낮과다졸림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수면장애로서, 뇌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만성적 중추신경계의 질환입니다. 전형적인 기면병은 일종의 유전병으로 볼 수 있으며, 증상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한 번 진단되면 거의 평생 치료받아야 하고, 치료보다는 낮 동안 깨어 있는 상태를 호전시키고 렘수면 관련된 증상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이러한 낮과다졸림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직접 진찰해보면, 실제 기면병일 가능성보다 확률상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우울증일 때가 많습니다. 또한 불면증이나 일주기리듬장애와 같은 수면장애에서도 낮 시간에 졸음이나 잠이 쏟아질 수 있으며, 간혹 주의력결핍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이 요구됩니다. 환자분의 증상 또한 이러한 경우들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환자의 체질과 장부기혈(臟腑氣血) 상태를 개선시켜서 과도한 졸음이나 수면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뇌 기능을 회복시키고 뇌가 스스로 수면과 각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한방치료를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한의원에서는 망문문절(望聞問切) 사진법(四診法)을 통해서 환자의 장부기혈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기면병 또는 과도한 졸음이나 수면과 관련되는 의심 질환의 원인과 심한 정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판단하기 위해 심리검사, 평가척도검사, 뇌기능검사, 인지기능검사, 스트레스검사 등이 이루어집니다.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체질을 개선하면서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 처방을 기본으로 하며, 약침치료, 전침치료, 배수건부요법, 경추추나치료, 한방물리요법 등을 적절히 병행합니다. 이렇게 한의원에서도 도움되는 방법들이 있으니, 부모님과 상의하시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치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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