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도 치료 할수 있나요? (인천 미추홀구 몽유병)
2025.04.25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7세 아드님의 몽유병 증상으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집 밖으로 나가려는 행동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 더욱 염려가 되실 것 같습니다.
몽유병(夢遊病, sleepwalking)은 소아기에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비렘수면(non-REM sleep) 중 깊은 수면 단계에서 부분적으로 깨어나 걷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는 이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아기 몽유병은 대개 사춘기까지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빈도가 잦거나 위험한 행동이 동반될 경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몽유병을 '심신불교(心神不交)', 즉 심(心)과 신(神)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해석합니다. 주로 심(心)과 비(脾), 간(肝)의 기능 실조로 인해 발생하며, 특히 담화(痰火)나 식적(食積)이 위로 올라가 신명(神明)을 흐리게 하거나, 심비양허(心脾兩虛)로 인해 수면 중 정신 활동이 안정되지 못하는 것으로 봅니다.
휴한의원에서는 몽유병 치료를 위해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아이의 체질 및 생활 습관을 평가합니다. 특히 수면 환경, 일상 스트레스, 식이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한약 치료는 아이의 체질과 증상 패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접근합니다. 심비양허(心脾兩虛)형의 경우 귀비탕(歸脾湯)이나 보심안신탕(補心安神湯)을 기본으로 하여 심(心)과 비(脾)의 기능을 강화하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합니다. 담화(痰火)로 인한 경우 황련온담탕(黃連溫膽湯)이나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을 활용하여 담화를 제거하고 심신을 안정시킵니다. 간울화화(肝鬱化火)로 인한 경우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을 기본으로 하여 간(肝)의 기능을 조절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습니다. 이러한 한약 치료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과 수면 주기를 정상화하여 몽유병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 1-2회 내원하시면 신경계 안정과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침 치료를 시행합니다. 특히 백회(百會), 신문(神門), 안면(安眠), 삼음교(三陰交) 등의 혈자리에 자침하여 두뇌 활동을 안정화시키고 깊은 수면을 유도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통증이 거의 없는 특수 소침(小針)을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이침(耳針) 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두피와 경항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추나 마사지를 통해 수면 전 이완을 돕습니다.
몽유병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으로는 먼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며, 충분한 수면 시간(7세 아이의 경우 10-12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취침 환경도 중요한데, 조용하고 어두우며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환경이 좋습니다. 수면 전 1-2시간은 스크린 사용(TV,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제한하고, 대신 차분한 활동(책 읽기, 조용한 대화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과도한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일과를 조절하고, 취침 전 과식이나 카페인, 당분 섭취를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침실 문에 방울이나 알람을 설치하여 아이가 밤에 움직일 때 알 수 있게 하고,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치우며, 창문과 현관문에 추가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몽유 상태의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갑자기 깨우지 말고, 부드럽게 침대로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몽유병 치료는 보통 2-3개월의 과정을 통해 점진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한약과 침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한의학적 접근은 약물 부작용 없이 아이의 신경계 발달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의 구체적인 상태와 체질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해 한의원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환자분의 건강과 안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