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지루피부염이 있어서 오돌토돌하고 홍조 가려움 당김 따가움도 있는데 어떻게 근본치료 가능한가요? (대구 40대중반/여 지루성피부염)

2020.10.13

얼굴에 지루피부염 진단을 받은지 몇년 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하고 연고도 처방받아서 바르는데 지루성피부염이 점점 심해지고 낫지않는것 같아 근본 치료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할수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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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한유리입니다.

지루성피부염(지루피부염)으로 문의를 주셨군요.

지루성피부염은 얼굴과 같은 피지선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생기는 아급성 또는 만성의 표재성 습진 피부염으로, 건성 또는 지성의 인설을 보이는 붉은 반점모양을 특징으로 합니다.

전 인구의 1~3%에서, 성인의 3~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루성피부염의 양한방적 원인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도 지루성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만 몇가지 유력한 가설이 있습니다.

첫째, 피지 분비의 문제입니다. (지루, Seborrhea)

지루성피부염의 발생이 유아기가 지난 뒤 감소하다가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춘기에 이르러 증가하고, 지루성피부염의 주된 발생부위가 피지선이 발달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분비의 과다와 연관이 깊다는 가설은 유력합니다.

둘째, 세균 감염(Pityrosporum ovale)에 의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성 지루성피부염에서는 오히려 관련 세균이 적게 검출되는 등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 합니다.

셋째, 신경전달물질과의 관련성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정신발육지연,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간질, 중추신경계손상, 안면신경마비, 척수공동증, 사지마비, 신경이완제 사용 등과 같은 신경계 장애 환자에게 호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지루성피부염은 신경전달물질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넷째, 피부 표피세포의 증식이 과다한 것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일부 지루성피부염에서는 건선에서 관찰되는 소견과 복합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즉, 건선과 유사하게 표피증식이 증가되어 있으며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할 경우 증상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약물의 영향, 영양장애, 온도 습도 등의 물리적 원인, 내분비계 이상, 면역계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크게 2가지로 보는데, 풍열(風熱)과 습열(濕熱)이라는 원인입니다.

먼저, 풍열(風熱)의 원인을 보겠습니다.

외부의 풍열(風熱)이라는 뜨거운 원인이 침입하여, 몸의 혈액과 진액을 건조하게 만들면, 피부가 영양을 잃고 건조하게 되어 주로 건성형의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합니다.

한방에서 지루성 피부염을 백설풍(白屑風) 또는 면유풍(面遊風) 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지루성피부염과 풍(風)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풍(風)이라는 것은 꼭 외부적 요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몸 내부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변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중풍(中風) 등의 신경계 질환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서양의학에서도 신경전달물질과 지루성피부염과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양한방이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주로 뜨거운 기운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몸의 내외부에서 발생하여 인체를 교란시킬 때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매운 음식, 술 등을 과식하면, 몸 내부의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때 습열(濕熱)이라는 노폐물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러한 습열(濕熱)이 피부에 쌓여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합니다.

이때는 주로 습성형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습열(濕熱)이라는 것은 체내에서 떠돌아다니는 불필요한 찌꺼기를 통칭하는 말인데, 주로 열량이 높고 비후한 음식을 섭취할 때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한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단순한 약물 치료보다는 몸의 전신적인 균형을 맞추고 외부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에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방치료가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020.10.13